에드워드 키블 채터턴 / 고유서가

 

 
▲ 이경재 사서
평택시립도서관
 

“우리는 해변에서 싸우고, 상륙지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들판에서 거리에서 싸울 것이고 언덕에서 싸울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p.384

인류 역사에는 수많은 전쟁이 있었다. 고대의 페르시아 전쟁과 포에니 전쟁, 중국의 전국시대 통일전쟁 그리고 중세에 십자군 전쟁, 가장 최근에 걸프 전쟁까지 큼직한 전쟁이 있었으며 지금도 아프리카에는 수많은 내전, 부족 간의 전쟁이 진행 중이듯 인류사는 전쟁사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그 수많은 전쟁 중 최대 참전국, 최대 전비, 최대 사상자 등 모든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 제2차 대전은 발발한 지 올해로 80년이 됐지만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았다. 전쟁이 길고 거대했던 만큼 역사에 남을 전투도 많았으며 대표적으로 계속 회자되는 전투가 서부전선의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발찌 전투, 동부전선의 레닌그라드포위전과 모스크바 공방전 등 영화의 배경으로도 자주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진 연합군의 승리전투들이 있다. 하지만 세계 역사상 유일하게 철수가 승리로 불릴만한 덩케르크 철수 작전(작전명: 다이나모)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로 출시되면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됐지만 영화를 보면 철수 장면만 부각 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덩케르크 철수 작전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작년 영화가 개봉되고 곧바로 덩케르크 철수 작전에 대해 좀 더 깊고 자세하게 저술한 <덩케르크>라는 제목의 도서가 출간됐다.

이 책은 <The Epic of Dunkirk>를 번역 번역한 것으로 덩케르크 철수 작전을 독일군이 1940년 5월 10 헤이그를 폭격한 것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사실상 이때가 서부전선 전투의 시작). 그 이후 독일군은 전격작전으로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연합군의 방어선을 뚫고 프랑스로 진격했으며 네덜란드는 발발 5일 만에 독일령으로 떨어졌다. 벨기에 또한 2주 만에 항복 선언을 한다. 이렇게 급박하게 전황이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은 프랑스에서 군을 철수할 계획을 세우고 자국군을 덩케르크로 집합을 시키지만 독일군의 진격 속도가 너무나 빨라 철수 전에 전멸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히틀러와 독일군 수뇌부가 덩케르크 20㎞ 앞에서 진격을 중지하고 전선을 사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오판으로 철수 시간을 벌었고 33만명이 넘는 인원이 이때 철수해 영국이 끝까지 독일과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역량을 남길 수 있었다. 물론 이때 33만명이 철수하지 못해 전사하거나 포로로 붙잡혔더라도 전쟁의 결과는 독일의 패배로 끝났겠지만 덩케르크 작전이 종전을 앞당긴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영화 <덩케르크>를 보면 중간에 영국 어선과 상선까지 철수 작전에 동원 한 것이 나온다. 철수에 주 수송원이 수송선이나 군함이 아닌 어선과 상선으로 오해를 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어선과 상선의 활약은 미비 했으며 대부분은 수송선이나 군함을 통해 철수한 것이 맞다. 이 책에서도 당연히 이 부분을 매우 상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렇듯 비슷한 시기에 출판된 책과 상영된 영화를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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