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교육을 필두로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 속에서 그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최근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핫한 곳이 ‘Vietnam 베트남’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자체들도 다방면으로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한국 기업들이다.

무엇이 베트남을 이토록 주목받게 만들었으며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것일까? 단순하게 값싼 노동력에 기인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필자는 그 원인 중 하나가 교육열에 있다고 본다.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세기 전에 큰 전쟁을 경험했다. 경험의 유사성과 더불어 사람들의 성향이나 기질, 음식문화 등도 한국과 매우 유사하다. 또한 전쟁으로 인해 젊은 세대들이 많아 사회가 전반적으로 젊다.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은 직장 여성이 많기 때문에 유아원, 유치원 제도가 잘 돼 있다. 오히려 남성보다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훨씬 많아 보인다.

베트남의 교육제도를 살펴보자. 전쟁을 경험하고 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방법은 교육일 것이다. 베트남의 모든 교육 과정이 남녀 공학이다. 그리고 초, 중, 고등학생은 반드시 교복을 입어야 한다. 교사들은 원칙적으로 학생 체벌이 금지돼 있으나, 냉정하게 문제 학생을 수업에서 쫓아낸다. 처음은 주의, 두 번째는 발을 오므리고 걸상 위에 올려놓는 벌을 주고 세 번째는 교실에서 쫓아 버린다. 한국과 달리 교장, 교감도 모두 수업을 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교장, 교감에게 수업을 하라고 했다가 갑론을박하는 사태를 보며 안타까웠던 기억이 있다. 시험은 10점 만점제로 5점 이하면 낙제다. 한 학기에 ‘끼엠짜 Kiem tra’라는 임시 시험이 2~3번, ‘티 Thi’라는 본시험은 학기말에 한 번 있다. 학기 시작은 9월 초이며 다음해 1월 중순에 끝난다. 그리고 한 달을 쉬고 음력설 1주 후(2월 중순)에 2학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6월 말까지 수업을 하면 1년 과정이 끝난다. 중학교 진학률은 대략 37%, 고등학교는 28% 정도로 추산된다.

베트남에도 사교육 열풍은 대단하다. 영어 학원을 필두로 컴퓨터, 입시 등의 학원이 급증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변화와 함께 최근 교육 분야에도 개혁정책을 시행 중이다. 특히, 고등교육에 있어 과학의 실용화와 기술보급, 직업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베트남의 교육제도는 ‘중앙 교육부 Bo giao duc’ 산하 각 ‘주 Province’마다 ‘교육청 Phong giao duc’이 초, 중, 고등학교를 관리한다. 대학교는 중앙 교육부가 직접 관리하는 형태다.

대도시의 경우는 비교적 학교 수가 많지만 메콩강을 비롯한 산간, 농촌지역은 교육을 받기가 어렵다. 1학급에 40~50명 정도가 수업을 받고 2부제 교육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도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는 2부제가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발전 과정을 따라오는 베트남은 답습만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구가 1억 명에 달하며 산유국이자 수많은 자원과 천혜의 메콩델타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진 베트남은 교육을 필두로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 속에서 그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 우리는 과거 베트남과의 악연과 그 상처를 보듬고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다. 우리가 서양의 다양한 교육제도와 방법을 답습하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는 우리의 교육의 강점을 함께 나눌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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