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택지역에서는 사회복지분야 전문가들이 연일 정치일선에 나선 후보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있습니다. 선거 때마다 개별적인 의견을 나누는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 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몇 달 전부터 자신들에게 필요한 정책을 구상하고 정치권에 요구할 것들을 정리해서 질문하고 답을 요구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방증이겠지요.

얼마 전에는 복지 분야 전문가들이 시장 후보들과 함께 정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또 얼마 전에는 사회적경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시장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각각의 요구사항을 전달하며 그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각 후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바를 분명히 전달했고, 시장이 된다면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전했습니다.

정책간담회가 중요한 것은 이런 자리에서 후보들의 평소 생각과 소신을 확인하게 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미 정책을 구상하고 그 자리에 나왔다 하더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법이나 행동에서 그 사람에 대한 평가는 더욱 확고해집니다. 말과 행동은 그 사람의 내부에서 나오는 것으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 외에도 그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나 전문가들을 대하는 말에서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권위의식이나 왜곡된 생각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분야별 정책간담회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설령 3명의 후보 중 한명이 당선되고 나머지 2명은 낙선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모두 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지도자라는 사실입니다. 그런 만큼 지도자들이 선거기간 동안 우리 사회에서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정치지만 선거기간이 아니라면 그들이 이런 이야기에 깊이 있게 고민하고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소속된 당을 위해 싸워야 하고, 더 크고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너무 바쁠 테니까요.

그런 맥락에서 지금 우리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분야별 정책간담회는 개개인의 이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간입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복지분야에 대한 의견이나 사회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경제에 대한 후보들의 생각을 듣는 자리는 실로 중요한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소수자들이나 사회적 약자들도 선거기간 만큼은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후보들 역시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모르는 분야라면 집중해서 공부하고 시민들을 위해 지역을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리더를 뽑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책임인 만큼 유권자들은 시민을 위해 신중하게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는 후보를 선택해야 이 사회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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