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현명한 선택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지방선거를 만들 수 있다

 

▲ 박호림 사무국장
평택참여자치시민연대

6.13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촛불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이다. 우리는 촛불혁명으로 시민 스스로가 부정한 권력을 바로 잡는 경험을 했고,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자 힘을 모았던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하면 내가 살고 있는 동네, 직장, 학교 등 내 생활 현장을 바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우리들의 이런 고민과 실천이 지역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선거가 될 것이다.

국가의 모든 선거 중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다. 모든 선거는 내 삶에 영향을 미친다. 그 중 내 생활에 가장 밀접하게 다가오는 것이 지방선거다. 아이들에게 좋은 재료로 급식을 주고, 어르신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네를 만드는 일은 시장, 시의원들의 역할이 크다. 우리가 생활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교육, 복지, 환경 등 여러 사회서비스에 대한 우리가 느끼는 만족은 지자체의 의지와 능력에 좌우된다. 후보가 어떤 정책을 이야기 하는지 살펴보고,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내가 뽑을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가 선택한 후보의 공약과 정책이 내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방선거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다른 선거보다 조금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누가 우리 지역 시장 후보이고 어떤 사람이 시의원으로 출마했고 무슨 공약을 말하고 있지는 알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은 것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또한 지방정치 현실에 대한 불신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지방자치가 도입되고 30년 가까이 지방자치를 경험하는 시간 동안 내가 주인이라는 시민들의 주권자 의식은 높아만 가는데 지역의 정치와 행정은 변한 것이 별로 없다. 사람들은 지방정치가 내 생활과 별 상관이 없는 몇몇 사람만을 위한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정치인들과 소위 말하는 지역 유지들의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지방자치에 대한 신뢰가 회복돼야 지방선거에 관심을 갖고 투표할 것이다. 정책이 중심이 되는 선거, 공약에 책임을 지는 정치가 신뢰 회복의 핵심이다.

평택지역 시민사회단체 10곳이 함께하는 ‘6·13 지방선거평택유권자행동’은 우리 지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시민들과 지혜를 모아 지역의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정책과제를 준비했다. ‘시민 주인이 되는 평택시와 시의회 개혁과제’, ‘안전하고 평화로운 평택을 만들기 위한 개혁과제’, ‘배려와 공감이 필요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개혁과제’를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정책과제를 수용한 후보들과 정책협약을 맺었다. ‘6·13 지방선거평택유권자행동’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사회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에서도 정책을 제안하고 협약을 맺고 있다. 시민들과 단체들의 이런 노력은 지연과 학연 등의 인연이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줄 투표를 하는 선거가 아니라, 정책을 주요 판단의 기준으로 투표하는 정책 선거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다.

우리의 현명한 선택이 내 삶을 변화시키는 지방선거를 만들 수 있다. 정책으로 투표하면 세상이 좋아 진다. 좋은 정책이 곧 좋은 후보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