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누드슨 / 웅진주니어

 

 

   
▲ 안다솜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안중도서관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여하는 초등독서모임 ‘책도토리’가 있다. 매년 겨울에 신청을 받아 3월부터 12월까지 모임이 진행되며, 사서와 함께 매달 한 권의 책을 읽으며 생각을 자유롭게 토론한다.

처음 ‘책도토리’를 맡아 아이들과 읽은 책은 바로 동화책 <도서관에 간 사자>이다. 어느 순간부터 도서관에 사랑스러운 사자가 찾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자는 자료실을 이리저리 다니며 아이들과 신나게 놀게 되고, 이를 본 메리웨더 관장과 직원 맥비는 규칙이냐 예외냐의 선상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도서관에선 여러 사람이 책을 읽고 학습활동을 해야 하므로 조용히 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메리웨더 관장과 직원 맥비는 도서관을 좋아하고, 도움을 원하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사자를 좋아하지만 ‘조용히 해야 한다’는 규칙에 어긋나므로 사자를 결국 쫓아내게 된다.

사자를 쫓아내게 되자 친절하고 힘센 사자를 좋아했던 도서관 내 아이들은 큰 상심에 빠지게 되고, 정이 든 메리웨더 관장과 맥비도 사자를 그리워하게 된다.

도서관 내 무조건 정숙을 유지하는 규칙대로 도서관을 운영해야 하는 것일지, 예외를 두어 운영을 해야 하는 것일지 메리웨더 관장과 맥비는 생각에 잠기게 된다.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사자가 너무 자유분방하고 시끄러우니 쫓아냈지만, 도서관에 도움과 사랑을 주는 사자의 모습이 아른거려 결국 예외를 두어 사자를 다시 데려오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도서관에 간 사자>는 이렇게 사자와 도서관을 둘러싼 이야기를 통해 책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도서관이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곳인지를 알려준다. 또한 지켜야 할 규칙에 얽매여 중요한 것을 잊으면 안 된다는 교훈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다 같이 약속한 것이 바로 ‘규칙’이다. 따라서 규칙이라는 것은 사회 내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내에서는 예외적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예외적 상황에서도 꼭 규칙만을 적용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행위는, 이 책은 옳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회가 변화하면서 그 안의 규칙이라고 불리는 법과 규정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규칙만을 적용하고, 악용하여 사람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잊으면 안 되겠다고 성찰을 하게 해준다. 가볍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깊이 생각한다면 이 책은 절대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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