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일상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회복지·협동조합·국제개발 융합 도전
복지대상, 특별한 대상 아닌 사회구성원

 

 

“복지와 다양한 분야를 융합해 장애인이 특별하지 않은 독립된 구성원으로서 자생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대구가 고향인 박우희 고앤두 사무국장은 2005년 평택의 한 복지관에 입사하면서 이곳에 자리 잡았다. 이후 복지 관련 기관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역의 복지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인식에서 평택 서부지역에 사회복지법인 고앤두를 설립하는 데 일조했다.

고앤두, 평택에 터 잡아
박우희(44) 사무국장은 본래 신학도로 종교인의 꿈을 꾸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신학과 생활을 하면서 참여한 여러 봉사활동을 통해 복지분야에 새롭게 눈을 떴다고 한다.
“신학 생활을 하면서 노숙자 무료급식이나 농촌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이 새로운 뜻을 찾는데 큰 영향을 끼쳤죠. 이때부터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두게 됐고, 경기도에 위치한 대학원에 사회복지 전공으로 진학하면서 복지 관련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그가 평택에 자리 잡은 것은 2005년이다. 대학원에 진학한 뒤 평택지역과 인연이 닿았고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터를 잡았다.
“처음엔 합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1년 반 정도 일했습니다. 그 후에는 방정환재단에서 일하기도 했었죠. 그 후 평택시로부터 서부지역 장애인복지가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당시 안중과 포승을 비롯한 서부지역에는 복지 관련 시설이나 인프라가 현저하게 뒤처진다고 느꼈죠”
이후 박우희 사무국장은 2007년 포승읍 석정리에 사회복지법인 고앤두를 설립하는 데 상당히 공을 들였다. 법인 대표는 아니지만 그가 없었다면 고앤두를 설립할 수 없었을 것이다.
“처음 고앤두 설립 당시 평택 서부지역 장애인 복지를 증진하는 것이 원초적인 목표였습니다. 어느 정도 자리 잡은 후에는 시설 중심의 복지가 아닌 복지 대상자와 사회복지사가 주체가 되는 복지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그는 현재 시설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장애인복지 패러다임을 변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장애인복지, 새 패러다임
박우희 사무국장은 평택시사회복지사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현재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이자 한국사회복지사협회 국제교류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더욱 넓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새로운 것을 지역에 접목할 수 있죠. 다른 지역의 새로운 복지 정책을 습득할 수 있고 그것과 접목해 독창적인 복지 정책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는 장애인이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복지 종사자들이 특별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장애인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이 사회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함께 사는 일상의 존재가 되어야 하죠. 또 제가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변화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지와 그 대상자는 우리의 일상이며 상생하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박우희 사무국장이 소속된 고앤두는 현재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일누리보호작업장’을 인큐베이팅했으며, 장애인이 사회구성원과 상생하고 또 자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복지의 벽을 허물다
박우희 사무국장은 복지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분야와 융합해 더욱 나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에 칸막이를 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협동조합과 국제개발 등 복지분야와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인력도 한 분야에 갇혀 있기보다는 여러 영역을 연결해 더 나은 방향을 제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좋은 시설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전부터 시설 중심의 복지를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협동조합이 복지와 융합했을 때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했죠”
공동육아 경험이 도움이 됐다는 그는 민간과 복지 종사자, 대상자가 함께 운영하는 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은 복지와 협동조합에 더해 국제개발 사업을 융합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실제로 캄보디아에 협동조합을 인큐베이팅했으며, 그곳에서 만든 생산품을 국내에 들여와 새로운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러한 박우희 사무국장의 도전에는 성공만 있던 것이 아니다. 실제로 장애인복지시설을 설립한 뒤 실패를 맛보았던 그는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물론 복지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에 아직 우리 사회에는 여러 난관이 존재한다. 이러한 난관이 허물어지고 복지가 일상이 되는 날이 다가오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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