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도 자신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어야 한다

 

 
▲ 성해린/태광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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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공식 선언하고 일선 학교들이 이를 반영하도록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2019년 2학기부터 두발 자유화가 시행된다. 이에 대한 서울시민들의 찬반논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직 대부분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칙은 파마와 염색, 브릿지, 파마로 인한 탈색, 장신구 착용, 겨울철 동복 겉옷 외 후드 티 착용을 금하고 있다. 몇 학교는 여학생 개인의 불가피한 사정에 의한 경우 허가받은 자만 치마 대신 바지 착용을 가능케 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염색, 파마 등 두발 상태를 선택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 영역에 속하므로 기본권으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고교 학생 역시 교복을 입고 있을 뿐 똑같은 시민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찬성의 견해는 두발로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비롯한다. 찬성 측은 “서구에선 염색과 파마 모두 자유다”, “두발 단속은 일제강점기 잔재다”, “상당수 학생이 파마 염색을 하고 다녀 제재 실효성이 떨어진다” 등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반대 견해는 “교사의 학생 지도가 어려워지고 학습 분위기를 해칠 것이다”, “10만원 이상의 파마와 염색 값으로 학생 간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어린 학생들에게 독성이 강한 파마와 염색약을 피하게 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자기 통제력을 가르쳐야 한다”, “외모지상주의를 심화한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생 두발 자유화에 대한 내 입장은 찬성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앞서 말했듯 학생들도 국민으로서 본인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사례로 학생들이 방학이 되거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물었을 때 대부분이 염색이나 파마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면에서 보았을 때 학교 규정은 학생들의 자기 통제력을 길러주기보다는 학교에 대해 불평하게 되고 오히려 교칙을 어기고 반항하고 싶게 만드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밝은 머리카락 색을 가진 학생들은 매번 선생님께 염색으로 오해받는 일이 종종 일어나 오히려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학교에서의 염색 금지 교칙을 오히려 벗어나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여학생의 바지 착용에 대한 규정이 없는 학교에 다니는 나도 선생님들의 좋지 않은 시선 때문에 눈치를 보게 될 때가 많다. 물론 파마와 염색을 하려면 상당히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파마와 염색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아끼고 소중히 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의 개성을 뽐내고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됐으면 한다. 하지만 자유가 주어졌다고 해서 학생으로서 의무와 할 일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함을 우리 학생들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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