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시민 건강권’에 피해가 없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 김훈 자문위원
환경문제해결을위한
평택시민연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 5000㎡(146만 평)에 조성되는 브레인시티 사업은 10년이 넘는 찬반논란에도, 지난 5월 중순부터 토지와 지장물에 대한 보상 협의가 시행되고 소유권 이전과 보상금 지급이 이뤄졌다. 전체 보상금은 11월 30일 현재 약 9000억 원이 넘게 지급됐다. 아울러 내년 상반기에 공사에 착수해 2021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의 1단계인 산업단지 예정지 주변으로 칠괴산업단지와 송탄산업단지가 인접해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세교산업단지와 장당산업단지 그리고 고덕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평택 남부권과 북부권을 잇는 중간지점에 거대한 산업벨트가 형성되는 것이다. 인근에는 아파트단지가 있거나 택지지구가 계속 조성되고 있다. 브레인시티가 들어설 도일동을 중심으로 장당동과 장안동, 가재동, 칠괴동, 칠원동, 모곡동, 지제동, 동삭동, 세교동, 고덕면은 거대한 산업벨트의 1차 환경영향권에 있다. 비전1동과 비전2동, 이충동, 서정동은 2차적인 영향을 받는 실정이다.

도심의 중간에 산업단지가 계속 조성되는 것은 필연적으로 정주 여건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다. 일자리와 주거지는 다소 거리가 유지돼야 함에도, 산업단지와 주거단지가 한곳에 집적되는 도시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산업단지 배정이 많이 되고 개발이 돼 좋은 점이 있지만, 평택시민은 악화되는 정주 여건 앞에 답답한 미래가 그려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173만 996㎡(52만 5000평)가 모두 조성된다면, 현재 유해화학물질과 미세먼지 배출 등으로 이전 요구를 받아온 세교산업단지보다 3배 이상 큰 산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인접한 산업단지와 함께 대단위 산업벨트가 형성될 것이 우려된다. 세교산업단지가 인접한 아파트 입주민과 학부모, 시민단체로부터 이전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산업단지가 들어선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런데도 브레인시티 조성 예정지에 대한 토지보상이 60%가량 진척돼 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

브레인시티 산업단지에는 친환경 4차 산업이 우선 유치돼야 한다. 또한, 규모를 최소화하고 자연 친화적 산업단지를 조성해야 하며 부적합 업종은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할 것이다. 과거 세교산업단지와 같이 분양이 저조하다고 부적합 업종을 허용하거나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 밀려난 유해공장의 이전도 있어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주창자이자 WEF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자신의 책 <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을 이끄는 10개의 선도 기술을 제시했다. 물리학 기술로는 무인운송수단·3D인쇄·첨단로봇공학·신소재 4가지, 디지털 기술로는 사물인터넷·블록체인·공유경제 3가지, 생물학 기술로는 유전공학·합성생물학·바이오프린팅 3가지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드론,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단말 등의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예정지가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본거지가 되고 친환경 산업단지가 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주 여건도 뒤지지 않는 도시로 가는 방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시민도 사업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시민 건강권’에 피해가 없는 친환경 산업단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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