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개발,
한 번에 이루려는
성급함보다는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인내력이 요구된다

 

▲ 도종광 대표이사
한국인프라컨설팅

평택은 항이다. 서울에서 평택도시공사로 내려와 평택호관광단지 사업 등을 추진하던 중 해당 지역 주민에게 했던 말이다. 평택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항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에 한 말이다.

필자의 고향은 부산으로, 부산의 발전 모습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잘 알고 있다. 1980년대 100만 도시에서 지금은 350만의 대규모 도시로 경제권역을 형성하고 있다. 부산의 성장은 무엇보다 부산항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 무렵 우리나라는 동북아 물류기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국가적 목적으로 부산과 인천, 광양을 중심으로 한 3Port 개발계획을 수립해 전략적인 사회기반시설을 추진했다.

부산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였으나 산이 많아 부산항의 물류를 이어줄 수 있는 내부 교통망을 구축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을 민자 터널로 극복했다. 또한 가덕도 부산신항을 개발해 항만물류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였고, 항만배후도로를 신설해 원활한 물류 소통을 이뤄냈다. 이러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동북아 항만물류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었으며, 항만산업의 발전은 도시의 경제적 도약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었다.

부산이 환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항만을 구축했다면, 평택은 중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하는 서해권역을 주도할 수 있는 지리적·환경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

평택항은 인천항과 비교해 수심이 깊어 큰 배가 접안하기에 유리하며 대중국, 대동남아와 연결되는 항로상 유리한 입지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서해권역에서 지역 간 교통 인프라가 집중되는 중심에 있다. 서해선 철도가 2021년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으며 제2서해안 고속도로 또한 추진되고 있다. 또한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는 강원권역과 직접 연결돼 있고 동평택과 서평택을 연결하는 산업철도는 향후 평택의 동서 간을 횡단하는 도시철도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고덕국제신도시와 평택항을 잇는 횡단도로망, 팽성과 평택항을 연결하는 평택횡단도로는 평택항의 개발을 촉진할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

최근 평택호관광단지, 평택항 2종배후단지, 아쿠아벨벳 등 평택항의 경쟁력을 가속할 수 있는 사업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평택항의 경쟁력을 제고 할 수도 있다.

평택의 2020년대 경쟁력을 좌우할 평택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시민과 지자체, 의회가 합심해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이며 최근 진행되고 있는 평택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통해 국가항만으로써 굳건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돼야 할 것이다.

또한 평택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평택항에 입지한 산업인력의 정주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며 서평택의 대중교통망 확충이 요구된다. 그리고 평택의 절대적 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와 아쿠아벨벳을 잇는 관광벨트를 실현해 시민과 관광객의 휴식처를 만들어야 한다.

평택항은 수도권의 지리적 입지와 포승산단, BIX 등 산업단지, 최고의 교통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삼성전자, 미군부대 이전 등에 이은 평택의 미래 핵심 시설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평택항의 경쟁력 있는 발전이 평택 동서간 소통·화합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계획적이고 일관성 있는 추진이 요구되며 한 번에 이루려는 성급함보다는 소규모 개발부터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인내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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