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7월 28일

집에 안 들어온 아내 유인 오해
친구 아내 구타, 처가에도 폭행

 

 

“경기도 오산시장 전중병원(田中病院)에는 지난 二十八일에 구타 중상을 당한 두 여자가 입원을 하였는데, 그 자세한 바는 다음과 같다. 진위군 서탄면 회화리 이원봉(西炭面 檜花里 李元奉, 三七)의 처 김메리(一七)는 지난 二十五일 무단히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평소에 자주 오던 한 동리 최용섭(崔龍燮)의 처가 꼬여내지 않았나 하여 (중략) 출분된 전기 김메리(金메리, 一七)는 수원 양감주재소(楊甘駐在所)에 붙들리어 보호 중이라는데, 자기 남편 이원봉은 최용섭을 그와 같이 중상을 시킨 후 또 다시 처가인 안성읍 죽산(安城邑 竹山)을 찾아가서 처남과 처가편 친척에게 폭행을 하고 있다 한다.”(『매일신보』 1937년 8월 1일)

오해(誤解)는 종종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오해의 사전적 의미는 ‘사실과 다르게 해석하거나 이해함’이라고 한다. 사실과 다르게 생각하다보니 전혀 엉뚱한 일이나 사건이 생기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서 사람의 목숨도 위협받을 수 있다.

1937년 당시 서탄면에 사는 이원봉은 37세지만, 아내는 17세 김메리이다. 7월 28일 아내 김메리가 낮에 나갔다가 아무런 말도 없이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이원봉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평소 자주 놀러가던 친구 최원섭의 집으로 아내를 찾으러 갔는데, 평소와 달리 그날따라 친구 최원섭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다른 집으로 안내했다. 이에 자기 아내를 유인했다고 오해한 이원봉은 최원섭의 아내와 어머니에게 자기 아내를 찾아내라고 위협을 하면서 마구잡이로 폭력을 가했다. 갑작스런 폭행에 중상을 입은 두 여자는 오산시장에 있는 다나까병원(田中病院)에 입원했다.

이원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안성읍 죽산에 있는 처가로 달려가 아내를 찾아내라고 협박하고 처남과 처가 식구들을 폭행했다. 그렇다면 아내 김메리는 어디에 있었을까. 아내 김메리는 무슨 일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원 양감주재소에 보호 중이었다. 섣부른 오해로 인해 친구의 아내와 처가에 곤경한 일을 초래한 이원봉은 결국 경찰에 고소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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