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평택대를 공공성과 민주성을
실현하는 대학으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기를 희망한다

 

   
▲ 이은우 이사장
평택시민재단

한 해를 마무리하던 지난 12월 28일 신은주 평택대교수회 회장이 평택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선임됐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며 2년여 동안의 평택대 민주화, 정상화 운동 과정에서 있었던 수많은 사건과 사연들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했다. 평택대 민주화 과정은 교수회를 중심으로 학생, 지역 시민사회가 비리재단과 기득권 세력의 탄압과 압력, 분열과 회유, 불투명한 전망을 이겨내며 집회, 기자회견, 1인 시위, 단식, 소송, 촛불문화제, 국정감사, 서명운동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면서 결실을 이뤄낸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난해 10월 22일, 교육부의 평택대 임시 관선이사 선정에 이어 12월 31일, 신은주 총장의 취임은 평택대가 몇 십 년간 족벌 사학집단에 의해 유린당해 온 대학의 왜곡된 정의를 바로잡으면서 잘못된 비리 권력에 맞서 대학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온전히 지켜낸 의미 있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무능하고 불통인 사학비리 전력자와 비리세력은 학교에서 물러나라는 상식적인 바람, 대학을 대학답게 만들자는 열망, 기득권과 이윤보다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시민의 대학이 되어 달라는 희망, 그걸 이루고자 2년간 지치지 않고 싸워온 이들이 있었기에 먼 얘기 같았던 평택대 민주화도 조금씩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신은주 총장은 재작년 2월 교수회 설립 때 부회장을 맡았고, 사학비리세력들에 의해 교수회가 힘들었던 지난해에는 회장을 맡아 어려움을 이겨내며 평택대 민주화를 끌어낸 주역이다. 그러기에 신은주 총장 취임은 적임자로서 사학 적폐를 바로잡고 대학 구성원간의 소통과 공공성, 민주성을 실현하는 데 있어 기대를 하게 한다. 당분간은 구성원의 민주성과 자율성을 위한 평택대, 변화를 위한 기반, 기초체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바로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고 응원과 연대가 필요하다. 임시관선이사진 임기가 2년이라 2년 후에는 정이사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수십 년간 평택대를 사유화했던 족벌 비리집단과 이에 결탁했던 정치세력이 다시 평택대를 장악하기 위해 신은주 총장을 흔들기 시작하면, 대학 민주화의 기틀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대를 다시 비리 종합세트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제대로 준비하고 과감하게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은주 총장이 강조하는 ‘학생은 행복하고 구성원은 당당하고 지역에서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거듭나는 민주대학’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비리를 과감히 청산하고 소통과 연대, 부족한 여건을 개선하고 비전을 창출해야 한다. 민주화 대학을 넘어 교수·학생·직원 모두가 꿈을 나누며 성장하는 대학, 경기 남부 중심 거점대학이 되도록 학교 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협력과 열정 어린 실천이 더욱 필요한 까닭이다.

평택대의 민주화 결실이 한국 대학의 역사에서 희망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도록 대학 구성원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시이사회와 신은주 총장 체제에 교감하고 협력해, 평택대 민주화와 발전에 동반자가 되어 주기를 요청한다.

또한 평택대도 평택이란 공동체 속의 대학, 시민의 관심 속에 성장하는 대학, 지역의 가치 있는 대학이라는 인식이 지역사회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주기를 바란다. 기득권의 입장보다는 지역과 시민의 입장에서 연구하고 감시하고 때로는 참여하는 적극성이 요구된다. 평택대와 시민사회가 쌍방향으로 활발히 교류하고 소통할 때, 시민의 대학으로 지역과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의가 불의를 이기고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것을 평택대가 보여주고 있다. 평택대의 민주화는 시작됐다. 교수와 학생, 직원, 동문, 지역사회가 함께 평택대를 공공성과 민주성을 실현하는 대학으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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