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L. 코닉스버그 / 비룡소

 

 

   
▲ 안다솜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누구나 한 번쯤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반복되는 일과 매일 보는 사람들이 지겨워질 때, 가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며 일상에 자극을 느낄 수 있다면 사소한 일탈이라도 큰 즐거움을 가질 수 있다.

<클로리다의 비밀>에서는 이렇게 생각한 한 소녀가 용감하게 남동생과 가출을 한다. 물론 가출 자체는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지만, 소녀를 따라 이야기를 읽게 되면 재미있는 소동처럼 느껴진다.

미국에서 뉴베리상을 받은 어린이 소설 <클로리다의 비밀>은 ‘클로리다’라는 소녀가 남동생 ‘제이미’를 데리고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일주일간 가출을 하면서 일어나는 소동을 그리고 있다.

부모님의 남녀차별과 똑같은 일상에 질린 클로리다는 제이미와 열심히 돈을 모아 경비원 아저씨의 눈을 피해 미술관 안의 마리 앙투아네트 침대에서 잠을 자며 생활한다. 견학 온 학교 아이들 무리에 슬쩍 끼어 박물관을 공부하고, 많은 관람객의 틈을 타서 박물관 전시물을 관람하며 이모저모 생각한다.

그러다 ‘세계에서 가장 예쁜 조각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천사 조각상을 보게 되고, 이것이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는지, 만들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각상을 매매한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만나야 했고, 클로리다와 제이미는 프랭크와일러 부인을 만나면서 궁금증을 해결하며 한층 성숙하게 되고, 나아가서 결국에는 부인의 양손녀, 손자가 되며 이 책은 끝이 난다.

<클로리다의 비밀>은 ‘세계에서 가장 예쁜 조각상’을 미켈란젤로가 만들었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 클로리다와 제이미는 프랭크와일러 부인과 비밀을 거래하며 흥미진진하게 내용이 전개된다, 이 비밀들을 거래하고 지킴으로서 클로리다와 제이미는 한층 성숙해진다. 안전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만들어 주는 것, 오로지 나만의 것이며 나를 다른 사람이 아닌 ‘나’로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비밀’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비밀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슴 속 깊이 간직된 비밀이 있다면 소중하게 간직을 해야 할 것이다. 그 비밀이 자신을 가장 자기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자신의 비밀이 있다면, 돌이켜보고 자신의 비밀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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