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모두를 위한
적절한 합의점 모색해야

 

▲ 김수경/신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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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즈존은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의 출입을 제한하는 곳으로 윤리의식이 결여된 소수의 부모들에 대한 대항으로 등장했다. 실제로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제재하지 않는 부모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노키즈존은 과연 최선의 조치라고 볼 수 있을까? 이를 수긍하기에는 상당한 문제들이 따른다. 방해받고 싶지 않다거나 손님들의 편리함을 보장해야 하는 업주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부모들로 인해 다수의 부모들까지 피해를 받는 것은 정의로운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노키즈존이 보편화된다면 신혼부부와 아이는 갈 수 있는 곳이 집이나 동네 놀이터로 제한될 수 있다. 육아에 지쳐 힐링을 맛보고 싶은 부부나 또는 사회에서 거부당하는 아이의 입장에서도 노키즈존은 너무 야박한 대우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에 이르게 될 것이며 그 시대를 이끌어 갈 사람들은 지금의 아이들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내밀었던 사람들이 노인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과연 그들을 위한 제도를 제대로 마련해줄지도 의문이다. 노키즈존은 세대 차이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며 나아가 합리적인 배제라는 명분으로 소수집단에 의해 피해를 받는다는 또 다른 혐오를 조장할까 우려스럽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저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가 ‘저들을 반대한다’가 되고 ‘저들을 반대한다’가 ‘저들을 박멸하자’가 되는 건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노키즈존은 혐오를 정당화하는 수단에 불과하며 결국 아이들을 사회적으로 고립시켜버릴 것이 틀림없다.

지금의 어른들도 성숙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오늘날 이렇게 성장해올 수 있었던 것은 부모의 올바른 양육방식뿐만 아니라 그들을 무조건 억압하는 것이 아닌 따끔한 꾸중과 함께 격려해주는 어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작정 노키즈존을 만들어 눈앞에 보이는 문제만 성급히 해결하기보다는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서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사회와 부모, 모두를 위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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