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이종한 위원장
평택시의회
평택항발전특별위원회

평택항은 1986년 12월 5일 개항해 1997년 12월 29일 1단계 4선석(외항 동부두 10-13선석) 준공을 시작으로 현재는 64선석까지 규모가 커졌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67만TEU로 전국 4위, 자동차 수출은 연간 120만대로 수출입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총 물동량은 1억 2000톤으로 전국 5위이며, 국제 카훼리호 5개사가 중국 위해와 연태, 일조, 연운, 용안 5개 노선을 운행하는 경기도 유일의 국책항만이다.

평택시의회 평택항발전특별위원회는 지난 4월 18일 평택항보다 100년이나 앞서 개항한 부산항과 부산신항, 그리고 광양항을 견학했다. 전국 물동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부산항과 부산신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2170만TEU와 총 물동량 4억 톤을 기록하고 있으며, 광양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자동차 수출 연간 100만대, 총 물동량 3억 톤을 소화하는 우리나라의 주요 항만이다.

부산신항의 경우 컨테이너 취급물량은 평택항보다 훨씬 많지만, 내부 기업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컨테이너 취급 수수료가 해외의 4분의 1밖에 안 되는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물동량 증대보다는 수조 원을 투입해 관광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를 통해 활력을 찾으려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광양항은 국내 2위 항만이지만, 항만 관련 종사자들이 인근 도시인 여수와 순천에 주거하고 있어 전체 인구가 15만 명밖에 되지 않는 등 인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렇듯 전국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산신항과 광양항 임에도 내부적으로는 말하지 못할 문제점과 자구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평택항은 어떠한가. 여러 보완점과 준비해야 할 과제가 있겠으나 당장 시급한 과제 몇 가지를 나열해 보겠다. 우선 평택항까지 연결하는 철도와 제2서해안고속도로를 조기 준공해 교통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항만 접근성을 높이고, 경기도 산하 평택항만공사를 부산신항과 광양항처럼 해양수산부 산하 기관으로 확대 개편해야 한다.

또한 자동차 수출 신차 120만 대와 더불어 중고차 수출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중고차매매 단지를 조성해야 하며, ‘항만기본계획’에 의해 현재 64선석에서 77선석까지 부두 확대와 물동량 확대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면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도 있다. 예컨대, 부산신항의 사례처럼 국내 물동량을 가지고 출혈 경쟁을 할 경우 평택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항만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국가적 차원의 항만 수요 조절이 필요하다.

나아가 부산항 사례처럼 우리 평택항도 관광 인프라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 다행히도 현재 평택항을 중심으로 투명테크와 스마트돔, 평택함 이용 재난안전체험관 등 서해대교 주변 항만 친수시설 조성, 자동차 클러스터 조성 사업, 평택호관광단지 조성, 황해경제자유구역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화려한 계획에만 머무르거나 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면, 우리 평택은 물론 경기도와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평택항을 비롯한 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우리 세대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2000만 명이 넘는 수도권 인구와 중국의 엄청난 관광객을 흡수하고 소화할 수 있는 관광 인프라 구축, 그리고 해양수질과 대기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첨단 항만의 모습을 보다 세밀하고 분명하게 세워나가는 것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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