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세균·바이러스 증식
감염병 예방 기본 손 씻기

 

   
▲ 이무열 과장
굿모닝병원 내과 전문의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수인성 전염병의 매개체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잘 번식하는데다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끓이지 않는 물을 먹는 기회가 많아 확산 위험이 특히 높아진다.

 

장티푸스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은 보균자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퍼진다. 이 균은 아이스크림 속에서 2년 이상 살아남을 정도로 저온에서의 생존력이 강하다.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초기에 고열과 오한이 나면서 두통을 동반해 독감으로 착각하기 쉬우며, 며칠 뒤부터 복통이나 가슴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티푸스에 걸렸다고 해서 꼭 설사가 나는 것은 아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회장의 파이어 판에 궤양이 생겨 하혈이나 천공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증 감염증에서는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약하게 난청이나 이하선염, 장천공, 장폐색, 관절염, 골수염, 급성 담낭염, 가슴 안에 고름이 고여 있는 농흉이 발생할 수 있다. 발병 초기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사망률은 1% 이하이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10~20%의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콜레라

콜레라는 콜레라균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돼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질환이다. 잠복기는 수 시간에서 5일까지이며, 보통 2~3일이다.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수양성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대변 검사로 균 배양과 검출을 시행하고, 혈액 검사로 신부전과 전해질 불균형 등의 이상증상이 동반되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급속하게 탈수가 진행되고 혈액 내 산 성분이 많아지는 산혈증과 순환기계 허탈이 발생한다. 병이 진행되면서 신부전이 동반되지만 이는 대개 회복 가능하다. 환자발생 시 격리가 필요하며, 환자가 사용한 물품은 따로 관리하며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급성 설사, 세균성 이질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주로 걸리는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균이라는 대장균과 비슷한 세균이 장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전염병이다. 세균성 이질은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후진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데 원인으로는 시겔라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이며, 대개 환자나 보균자의 손에 묻어있던 세균에 접촉해 감염된다. 이질은 특히 집단생활 또는 환자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 잘 감염되며 양변기, 용변 후 사용한 휴지, 화장실 문에 달린 손잡이를 통해서 감염될 수도 있다. 치료는 수분과 전해질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증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정도에 따라 심하지 않으면 보리차를 많이 마시는 정도로 그치기도 하지만, 탈수증이 심하면 수액제제를 주사하여야 하고 증상이 심하면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각종 전염병과 감염병의 예방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손 씻기다. 사람의 한 쪽 손에는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살고 있어 손만 잘 씻어도 감염질환의 6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를 사용해서 손가락 사이사이를 깍지를 끼듯이 닦고 특히 엄지손가락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손바닥과 손등을 닦을 때에는 서로 맞닿게 해서 손톱으로 긁어내듯이 닦아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하루에 최소한 8번 이상을 씻어야 손을 통해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혹 전염병이나 감염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반드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진료와 치료를 받는 발 빠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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