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투석 시에만 노폐물 제거
저염식 등 식사관리 매우 중요

 

   
▲ 이현기 과장
굿모닝병원 신장내과 전문의

혈액투석은 신장이 더 이상 제 구실을 할 수 없을 때 신장 대신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반투과성의 인공막을 이용해 혈액을 직접 걸러내는 치료방법이다. 일반인이라면 신장이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겠지만 혈액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의 경우에는 혈액투석을 받는 동안에만 노폐물 제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식사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식사관리 원칙

첫째, 적당량의 단백질을 섭취한다. 단백질은 투석전과 같이 심하게 제한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투석과 투석 사이에 다량의 요소와 노폐물이 혈액 속에 남게 돼 요독증이 생기는 반면 너무 적게 섭취하면 영양결핍을 초래하기 때문에 우유, 생선, 계란, 육류 등 질이 좋은 단백질을 매일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둘째, 염분을 제한한다. 갈증을 막고 혈압을 조절하며 부종과 체중증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셋째, 포타슘(K)을 제한한다. 포타슘은 알카리 금속의 일종으로 모든 생물에서 불가결의 영양소이다. 혈액투석을 하는 경우 포타슘 제한은 필수적이다. 투석과 다음 투석 사이에 포타슘이 배설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기 때문에 고포타슘혈증이 자주 나타난다. 고포타슘혈증은 근육마비와 부정맥, 심장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넷째, 충분한 열량을 섭취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는 당질, 지방, 단백질이라는 영양소가 들어있는데 이것은 체내에서 연소해 열량을 낸다. 열량이 부족하면 식사로 서부치한 적은 양의 단백질이 열량원으로 사용되고 체단백을 분해시키므로 체중이 줄고 영양실조에 걸리기 쉽다. 그러므로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기 위해 사탕, 굴, 젤리 등을 자주 섭취하고 조리할 때 식물성 기름을 충분히 넣거나, 튀김 등의 조리법을 이용한다.

다섯째, 수분을 조절한다. 소변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몸속에 있는 과다한 수분을 정상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서 부종, 체중과다, 고혈압이 되므로 수분을 제한한다. 수분 제한 시 물 뿐만 아니라 음료, 얼음, 죽, 국, 찌개 등의 수분 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여섯째, 인을 제한한다. 투석을 통해서도 인은 효과적으로 제거되지 않는다. 인이 몸속에 상이게 되면 뼈가 약해지고 부스러지기 때문에 인의 섭취를 반드시 제한해야 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경우 규칙적인 영양소섭취와 평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염분제한 식사의 요령

염분의 양은 조금씩 줄여서 서서히 싱거운 맛에 습관이 되도록 한다. 허용된 염분은 한 가지 음식에만 사용한다. 염분대신 식초, 후추, 겨자, 설탕, 기름, 생강 등을 사용해 맛에 변화를 주면 싱거운 맛을 덜 느낄 수 있다. 조리 시 첨가하는 식염은 물론 화학조미료, 베이킹파우더, 소다 등은 사용하지 않는다.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 튀김, 볶음요리로써 고소한 맛을 내어 식욕을 증진시킨다.

포타슘 제한요령

조리할 때 포타슘을 제거하는 방법으로는 식품을 충분한 양의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헹군 후 조리한다. 식품을 충분한 양의 끓는 물에 데친 후 그 물은 버리고 필요하면 다시 물을 넣어 조리한다. 포타슘 함량이 높은 식품들은 감자, 고구마, 밤, 견과류, 녹황색 채소류(근대, 물미역, 시금치, 쑥갓, 미나리), 과일류(참외, 바나나, 토마토, 키위, 멜론), 초콜렛, 코코아, 카라멜, 흑설탕 등이 있다.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식사 관리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식사관리를 통해 신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혈액투석으로 손실되는 영양소를 채우고 관련 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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