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준/원앤원북스

 

   
▲ 정서영 사서
평택시립도서관

<퇴근길 클래식 수업>이라는 제목을 보면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퇴근길 잠깐의 독서로도 클래식에 한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평소 클래식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직장인에게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저자인 나웅준은 트럼펫 연주가이다. 또한 그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나웅준의 지루한 클래식’, ‘나웅준의 클래식 사용법’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클래식에 관한 재미있는 얘기를 더 듣고 싶다면 책의 부록에 큐알코드를 통해 만나볼 수도 있다. 대중들이 클래식을 친숙하게 하고 클래식이 삶의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바람이 느껴진다.

<퇴근길 클래식 수업>은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읽힌다. 책에 등장하는 클래식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음악이 많다. 텔레비전 광고의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클래식음악, 결혼식장에서 흘러나오는 멘델스존의 결혼행진곡, 브랜드명에 얽힌 교향곡 등이다.

클래식이 품격 있는 공연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클래식을 어떻게 감상해야할지 궁금증이 생긴다. 클래식 감상법에 대한 정답은 결코 없다. 하지만 가요에도 가사에 스토리가 있듯이 클래식도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생각하며 들으면 더 맛깔나게 느낄 수 있다. 그 예로 바흐의 칸타타는 커피를 좋아하는 딸에게 마시지 말라고 아버지가 설득하고 회유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내용을 알면 곡을 들으면서 아버지와 딸이 실랑이를 벌이는 익살스러운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이렇게 곡에 얽힌 이야기나 시대배경을 이해한다면 클래식을 듣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클래식은 금관악기, 목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들이 화음을 이루는 음악이다. 따라서 클래식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악기에 대한 궁금증도 따라오게 된다. 밝은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악기를 주로 사용하는지,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서 사용되는 악기는 무엇인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파도소리를 묘사할 때 효과적인 타악기인 오션드럼, 왕의 등장이나 행사에 활용되는 관악기인 트럼펫 등 간략한 악기의 소개를 통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일상 속에서 클래식을 즐기고 싶지만, 용어가 익숙하지 못해 어렵게 느껴지고 어떤 책을 봐야할지 고민된다면 <퇴근길 클래식 수업>을 추천한다. 특히 클래식을 들으며 <퇴근길 클래식 수업>을 읽으면 마치 연주회에서 곡 설명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의 바람대로 기쁠 때 클래식을 찾고 슬플 때 클래식에서 위로를 받는, 삶 속에 클래식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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