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숙희/책 읽는 곰

 

   
▲ 임윤서 사서
평택시립 장당도서관

며칠 전,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산부인과 신생아실에 가보니 번호가 붙은 투명한 바구니에 이제 갓 태어난 아가들이 한명씩 담겨있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간호사에게 아이의 번호를 보여주니 유리창 근처로 조카를 데려와서 보여주었습니다. 조카는 아직 눈도 뜨지 못하고, 갑자기 밝아진 세상에 놀란 건지 가끔씩 찡끗거리기도 하고 입도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기적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책은 이제 막 엄마 아빠가 된 부모가 아가에게 읽어주기 좋은 책입니다.

“ 네가 처음 세상에 온 날, 해도 너를 맞으러 어둠 속에서 얼굴을 내밀었지. 네가 내게 왔다는 것, 그건 기적이었어.”

이 책은 그림책 작가이자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최숙희 작가가 아들을 키우며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책입니다. 그동안 가슴 벅찬 기쁨도 있었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도 있었지만, 아이는 작가의 삶에 있어 가장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엄마 최숙희가 세상 모든 엄마들과 마주 앉아 함께 웃고 울면서 나누고픈, 아이와 엄마인 자신들을 향해 부르는 응원가, 그리고 엄마들이 일상에 쫓겨 미처 말하지 못했지만 늦은 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내가 몹시 지쳐 있던 날, 너는 두 팔로 날 감싸 안으며 말했지.

“내가 엄마를 지켜 줄게요”

세상 어떤 말도 그보다 힘이 되진 않을 거야.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해, 우리아가.

엄마 뱃속에서 나와 신생아실에서 누워있던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요?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상에 처음 나와서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아무것도 몰랐던 순간이 있었을 것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이에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나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준 부모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험한 세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가끔씩 잊게 되는 사실이지만, 당신이 태어난 것은 기적이며,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며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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