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경/신한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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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인문계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는 고민이 별로 없었어요. 학교에 다니는 것도 즐겁고 자습시간에 친구와 공부하는 것도 재밌었어요.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고민이 생겼습니다. 이제 1년 뒤면 고3 수험생이 되는데 수능시험 때문에 걱정이에요. 수능을 준비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은데 과연 남은 1년 동안 공부한다고 될까? 하는 의심이 들어요. 그러다보니 입시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부쩍 잦아졌습니다. 제가 정말 해낼 수 있을까요?

 

A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이군요. 저 또한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고2 학생으로서 정말 공감되는 부분이에요. 고등학교 생활을 하면서 저도 이와 같은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입시를 하면서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에요. 지금 불안한 이유는 근거 없는 추측 때문인데 아직 결정 난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기회는 많이 남아있습니다. 물론 조바심이 나서 1년이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라고 느껴질 수 있고 수능 출제 과목의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니 공부하기에 짧다고 느껴질 수도 있죠. 그렇지만 잠깐 느끼는 막연함 때문에 당장 포기해 버리면 1년 뒤, 과연 이 순간을 후회하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험을 보고난 뒤 생각보다 할만 했네, 그래도 1주일만 더 있었으면 진짜 잘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며 후회합니다. 아마 질문자도 이런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수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1년 뒤, 지난 과거를 돌이켜보았을 때 분명 1년이 충분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고 그 때의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자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년, 아니 6개월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요. 늦었다고 생각되는 시점은 있을 수 있지만 전혀 불가능한 때는 없어요. 조바심을 느낄 때 그 순간 시작하면 되는 거예요. 어떤 바람이 불어도 나 자신을 믿기로 다짐하고 끝까지 묵묵하게 공부한다면 분명 목표를 이룰 것입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어요. “당신의 미래는 아직 백지입니다. 그 어떤 미래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세요. 부디 멈추지 마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저도 똑같이 말해주고 싶어요.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점,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 우리의 미래는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와 같으니 이제부터 온전히 노력으로 채워 넣으세요. 저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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