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아키오 지음·박재영 옮김/ 엔트리

 

 

▲ 유정재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말을 잘한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최대한 상세한 설명과 풍부한 예시로 무장한 말이 좋은 말일까? 또는 과감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인 같은 말이 옳을까?

누구나 부족한 설명으로 인해 상대가 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까 걱정해본 일이 있을 것이다. 도무지 말이란 어떠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이 책은 이런 고민으로 말이 장황해지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그리고 명확하게 답을 제시한다. 무엇이든 ‘1분 안에’ 말해야 한다고. 작자가 강조하는 ‘1분 화법’은 당신의 말과 커리어, 더 나아가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보량과 이해도는 반비례한다!’ 작자는 몇몇의 상식을 뒤엎는 논점을 제시하는데 그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정보량과 이해도의 관계를 설명한 대목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상대가 더욱 잘 알아듣게 하고자 여러 설명을 더하고 풍부한 예시를 접붙인다.

이 책은 이것이 듣는 이의 이해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본 필자 역시 열심히 설명을 했지만 상대에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자 위의 논제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간결함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듣는 이에 대한 배려가 장황한 설명을 낳는 상황이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크게 2가지 줄기로 대화법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듣는 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는 이 부분을 세세하게 다루며 기술적인 입장이 아닌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이 ‘대화의 요령을 얻는 지름길’이라 이야기한다.

두 번째는 1분 화법을 가능케 하는 여러 가지 기술들에 대한 소개이다. 하고 싶은 말을 적당히 다듬고 1분이란 틀 안에 적절히 구성하는 방법, 언제-어디에서-누구에게든 통하는 말을 만드는 테크닉들을 열거한다. 그 외에도 여러 상황에서 1분 화법에 토핑처럼 얹어 사용하는 비언어적 표현(제스처 등)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대화법 하나로 ‘일 잘하는 사람이다’를 넘어 ‘믿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필요한 만큼으로 줄이면 업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고통 받는 일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