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12월 16일

3명이 짜고 자전거 세워 강도
자동차 승객이 보고 있어 실패

 

 

“경기도 진위군 평택면 합정리(振威郡 平澤面 蛤井里) 一○五 전창목(全昌穆, 二○), 동리 장연화(張連華, 一九), 동리 평택양조회사 배달부 김삼범(金三範, 二二) 등 三명은 十六일 오후 六시 三十분경에 전기 합정리 평택안성간(平澤安城間) 三등도로에서 안성군 안성면 동리(安城郡 安城面 東里) 三四一번지 안성유기(安城鍮器) 회사 직공 안천봉(安千奉, 二四)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는 것을 하차시켜 가지고 금품을 강탈하려다가 때마침 그곳으로 지나가던 자동차 행객들이 있어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도망한 사실이 있어서 진위경찰서에서 엄중 탐사한 결과 전기 三명의 소위로 판명되어 동일 오후 十시 三十분에 합정리(蛤井里) 송명천(宋明天)의 방에서 체포되었다고 한다.”(『매일신보』 1935년 12월 18일)

강도(强盜)라고 하면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는 범죄자를 의미한다. 법에는 ‘폭행 또는 협박으로 타인의 재물을 강취하거나 기타 재산상의 이득을 취득하거나 또는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미수(未遂)라고 하면 범죄를 실행하려다가 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강도미수 역시 강도에 준하는 처벌을 받게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회가 불안하면 이러한 강도사건이 종종 발생하게 되는데, 평택에서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935년 12월 16일, 합정리에 사는 전창목, 장연화, 김삼범 등 3명은 평소 친분이 있는 관계로 지나가는 사람의 돈을 빼앗기도 하였다.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어둠이 깔려 분간이 어려울 즈음 평택과 안성을 잇는 3등 도로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안성유기회사 직원 안천봉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고 쫓아가서 멈추게 하였고 협박을 하여 돈을 빼앗으려고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승객을 태운 자동차가 지나가다가 이를 본 것이다.

놀란 3인조 강도단은 강도질을 하다가 급하게 도망하여 어디론가 잠적하였다. 안천봉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진위경찰서는 길목마다, 집집마다 검문검색을 하면서 강도단을 찾아 나섰다. 강도단은 역시 친분이 있는 송명천의 집에 숨어있었지만 4시간 후 일망타진되었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검거는 그나마 당시 사회에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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