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홍택/ 웨일북

 

   
▲ 장채은 사서
평택시립 장당도서관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생이 온다”

이 책은 1990년대 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이유, 이들이 신입사원으로 주요 소비자가 되면서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이들을 이해하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이 책 또한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취업 문제, 비정규직 문제 등의 사회문제와 씨름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아픔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청춘들 각자의 마음의 문제로 환원했던 낭만적 위로의 책은 아닐까, 잘못된 선입견으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오해하고 있진 않은가 하며 이 책을 폈다.

지은이 본인이 기성세대의 눈으로 90년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세대적 특징을 날카롭게 파악한 것이 흥미로웠고 어떤 대목에서는 공감의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대목은 ‘왜 이들이 공시족이 되었는가’이다.

“90년대 생들이 노량진에 몰려드는 까닭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정함 때문이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공정함이란 나누지 않고 완전한 상태, 온전함을 뜻한다. 즉 혈연, 지연, 학연을 적폐로 보며 나아가 정치, 사회, 경제 모든 분야에서 완전무결한 정직을 요구한다. 최근 지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채용 비리는 90년대 생에게 상대적 박탈감과 더불어, 공채 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그런 점에서 공무원 시험제도는 새로운 세대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공정한 채용 시스템이라는 점이다……(중략).

90년대의 특징을 요약하자면 줄임말, 짤방이 전 방위로 확산되고 비선형적 사고로의 전환, 초단편 소설의 등장과 같은 간단함과 병맛 문화, 재미를 통한 자아실현이 기본이 되며 학종에 분노하고 양방 신뢰의 시스템화를 추구한다는 정직함이다. 그러나 90년대 생들 또한 “혼자 이룰 수 있는 건 없다.”

작가는 맺는말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누구나 기성세대가 된다. 현재 주소비자가 되고 기업의 신입사원이 되는 그들 또한 말이다. 실질적 인사관리 가이드, 컨슈머 인사이트 개발 등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몰려오는 이들을 연구하고 파악하여 이들과 공존하고 사회적 이익을 창출하며 90년대 생들도 다가올 미래의 소비자이자 동료가 될 2000년대 출생자들에 대한 열린 이해가 필요하다.

결국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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