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며
멋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맹광주 이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요즈음 늘어가는 독신 남성, 여성을 바라보며 생각해본 나의 마음을 말해보려고 한다. 하늘의 새도, 육지의 사자도, 개미도, 심지어 식물도 다 짝이 있어 새끼와 열매가 생기며 그 종자가 이어져 간다. 이 모든 ‘삼라만상 森羅萬象’과 생명의 호흡을 한눈에 바라본다고 생각해보고 싶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중에서도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나는 ‘의 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짝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은 동물, 식물보다 더 신비하게 살 책임이 있고, 그러려면 더 ‘의롭게’ 부부생활을 해나가야 한다. 여기서 ‘의로움’이란 배우자를 사랑하고 배려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부라면 이를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 하겠다.

우리 모든 인간은 부모의 ‘신비’와 ‘외로움’을 거쳐 이 세상에 태어난 후 백일, 돌, 입학, 졸업, 성인식, 사회 진출, 취업 등 수많은 통과의례를 거쳐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우선 여기까지 온 데에 대해 부모님과 스승과 직장 선배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런 통과의례 중에서도 제일 어려운 통과가 역시 남녀 간의 만남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나이 때만 해도 결혼이라는 생각을 하는 시기는 가장 가슴 떨리고 희망 넘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혼기가 다가오면 부모님은 물론, 당사자들도 초조함과 관심이 극에 달했다. 피도 섞이지 않았고, 가정환경도 전혀 다르고 인생 대부분의 기간을 서로 몰랐던 남녀가 만나서 일생을 약속하고, ‘백년해로 百年偕老’를 해야 하니 그럴 만도 했다. 여기서 한번 생각해보자. 요즈음에는 서로 만나서 기탄없이 의견도 나누고 장단점도 발견한 후 일생을 같이하지만, 더 어려워진 것 같다. 만남과 결혼이. 옛날에는 집안 어르신들이 정하면 그래도 맺어져 얼굴도 첫날밤에야 겨우 볼 때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 둘 사이에서 금자도, 위인도 태어났다. 그렇다고 옛날이 더 좋았다는 말은 아니다. 지금은 그만큼 스스로 책임질 선택을 해야 하니 더 신비스럽고, 의롭게 살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어려운가 보다. 그래서 만남이 적어지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러나 서로의 만남으로 두 사람이 백년해로한다면 기나긴 인생길을 어떻게 가야 할까 생각해보게 한다. 행복하고 멋있는 인생길은 바로 두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힘든 여건 속에서 만난 두 사람이 기왕 만났다면 이렇게 권하고 싶다. ‘춘하추동 春夏秋冬’의 자연처럼 계절을 정하고 설계할 것을 권해본다. 설계와 노력이 있다면 신비의 경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먼저 봄은 두 사람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남편이나, 아내가 승진이나 전진하는 열기 있는 여름이, 언제부턴가는 주변이 쓸쓸하고 허전해지는 가을이 찾아온다. 그러다가 “나는 무엇을 하고 살았는가”하고 생각하는 허탈과 추위의 겨울이 찾아온다. 이런 인생의 계절은 미리미리 준비하면서 살아가야 우울과 초조, 불안, 나아가 극단적 위기까지 맞을 수 있는 상황을 헤쳐 나가는 춘하추동의 설계를 꾸미고 살아가길 부탁한다.

이렇게 따뜻함 속에서 멋있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우선 두 사람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마음을 모아 인생의 4계절을 설계하고 지키는 모습을 보이며 살고, 협조하고 양보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자. 사랑은 협조나 양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즈음 독신주의, 아니 홀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위와 같이 ‘내가 택한 나의 삶’에 대해 마음을 든든하게 먹는다면 어떤 비바람에도 두 사람의 나무는 강하게 버틸 수 있으며, 멋있는 2세가 태어난 나의 분신이 또 이어갈 것이다. 독신, 아니 홀로라는 것은 외롭고 어렵다. 특히, 나이가 들면 더 어려워진다. 함께 하며 멋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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