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폐결핵 환자 취약
시기 맞춰 미리 대처해야

 

   
▲ 이상국 전문의
굿모닝병원 호흡기내과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큰 봄에는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인체의 신진대사가 갑작스런 기온변화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 계절병이 오게 된다. 특히, 꽃가루와 중금속 덩어리, 황사로 인해 따사로운 봄을 각종 질병에 시달리며 보내기 쉬운데,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봄이면 찾아오는 황사

황사는 봄철 중국대륙이 건조해지면서 중국과 몽골의 사막지대와 황하 상류지대의 흙먼지가 강한 상층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 가량의 편서풍에 실려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현상을 가리킨다. 황사는 급속한 공업화로 아황산가스 등 유해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중국을 경유하면서 오염물질이 섞여 건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황사가 발생하면 석영,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이 포함된 흙먼지가 대기를 황갈색으로 오염시켜 대기 중 먼지의 양이 크게 증가한다. 황진이 사람의 호흡기관으로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 등의 안질환도 유발시키므로 이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대처와 예방이 필요하다.

 

황사로 인한 질병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나 폐결핵 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천식의 증상은 기침을 갑자기 심하게 연속적으로 하면서 숨이 차고 숨을 쉴 때마다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며, 알레르기성 천식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이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 기관지가 좁혀지는 과민반응 때문에 나타난다. 따라서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다.

또한 황사로 인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은 후두염이다. 후두염에 걸리면 목이 칼칼하고 침을 삼킬 때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경우 되도록 말을 삼가고, 목 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하며 흡연은 피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후두염은 원인을 제거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많지만 합병증의 예방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다. 증상이 심하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해 콧물이나 코 막힘은 줄일 수 있으나, 졸리거나 입이 마르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고 코점막 충혈을 완화하기 위해 혈관수축제를 콧속에 뿌리기도 한다. 해마다 이맘때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은 후 예방약을 복용해 비염 증상을 줄이는 방법이 좋으며, 예방약의 효과가 나타나려면 약 2주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므로 예상 발병 시기를 잘 맞춰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황사 대처법

황사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피하고 실내에 머무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에는 필히 보호안경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으며, 미지근한 물로 눈을 헹구어 주어야 한다. 특히, 눈과 목, 코 안의 점막들은 매우 취약하므로 소금물을 이용한 세안이 좋으며, 입안의 청결유지를 위해 양치를 하거나 구강청정제를 사용하는 방법도 큰 도움이 된다.

봄은 변화가 많고, 겨우내 깊숙이 웅크리고 있던 기운이 새로 깨어나므로 자연계의 모든 생물들은 생기가 충만한 모습을 띠게 된다. 따라서 자연의 기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체의 생기도 체표로 향한 작용이 점차 왕성해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뜰이나 공원 등에 나가 산보를 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옷은 겨울처럼 꽉 끼게 입지 말고 조금 느슨하게 입어 체내의 생기가 잘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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