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저개발국가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 박우희 사무처장
사회복지법인 고앤두

사회복지법인 고앤두는 경기도 불용소방차량을 저개발국에 무상양여하는 일을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다. 지난해 36대의 차량을 6개 국가에 보냈고, 올해에는 39대의 차량을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 지면 5개 국가에 보급할 예정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소방본부는 이런 일들을 왜 하는지, 평택에 본부를 둔 국제개발 NGO 고앤두는 어떤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한 소개 글을 적어 본다.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 개발 목표’는 국제사회가 UN 총회에서 결의한 목표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세계가 지켜야 할 약속이다.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난민, 분쟁 등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기후변화, 에너지, 환경오염, 물, 생물 다양성 등 지구환경 문제, 기술, 주거, 노사, 고용, 생산 소비, 사회구조, 법, 대내외 경제 등 경제사회 문제를 2030년까지 17가지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해결하고 이행하는 국제사회의 약속이다. ‘지속가능 개발 목표’는 매년 9월에 열리는 UN총회에서 각 국가의 노력과 결과를 서면으로 보고하고 평가받도록 돼 있다.

사회복지법인 고앤두가 경기도소방본부와 함께 경기도가 보유한 소방차량을 개발도상국에 무상양여 하는 일을 왜 하냐고 묻는다면, UN총회에 보고될, ‘지속가능 개발 목표’ 10번 국가 내 국가 간 불평등 완화, 11번 포용적이고 안전하며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와 정주지 조성, 17번 이행수단 강화와 지속가능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활성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경기도는 내구연안이 완료된 소방차량을 폐기 처분한다. 구급차, 물탱크차, 구조차, 펌프차 등 한국의 높은 안전기준에 맞춰 의무적으로 교체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후 차량을 점검하고 정비해 베트남, 캄보디아, 몽골, 필리핀,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보내는 일을 고앤두가 수행 중이다. 한국에서는 노후화된 소방차량이지만 수원국 입장에서는 매우 필요한 장비들이다. 대단해 보이지만 국제적인 ‘아나바다’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필요한 국가와 나누는 것이다.

이런 나눔은 생각지 못한 결과를 발생시킨다. 첫 번째는 화재와 재난으로부터 저개발국가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 구축이다. 두 번째는 소방 시스템을 활용하기 위한 선진화된 경기도소방본부와 수원국가 소방관들의 인적 교류다. 세 번째는 결과적으로 안전분야의 국가 간 불균형 완화이다.

사회복지법인 고앤두는 평택에 본부를 둔 국제개발 NGO이다. 고앤두는 연결자의 역할을 한다. 몽골, 캄보디아, 타지키스탄 등에서 자원봉사센터, 협동조합 운동, 장애인 빨래방, 공정무역, 한글 보급운동 등의 활동을 해 온 경험과, ‘KCOC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 정회원 기간으로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수원국 소방과 경기도소방본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의미 있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대한민국은 UN 참여 193개 회원국 중 GDP 1조 7208억 9000만 달러, 세계 10위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다. 경제 규모가 10위라면, 그 규모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경기도와 경기도 소방본부, 사회복지법인 고앤두는 그 역할에 충실히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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