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백년을 내다보면서
교육활동을
지켜봐주길 바란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적 문제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교육열이 강하고 대학 입시를 전부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분야에서의 심각성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급기야 교육부에서는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 추세를 살펴보면 아예 한 학기를 휴업으로 돌린 국가,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 무기한 휴업을 진행하는 국가가 있다. 싱가포르는 학교가 최선이라고 주장하며 등교를 강행했으나 확진환자가 발생해 결국 학교 폐쇄 명령이 내려지는 등 전 세계가 우왕좌왕 하며 이 사태를 해결하는데 급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분야에 관해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온라인 개학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 때 IT 강국으로 불리던 대한민국이지만 정권의 정책 방향과 흐름에 따라 지속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스마트교육으로 전 세계 온라인 교육을 선도하던 국가 위상은 옛이야기가 됐고 온라인 개학에 맞춰 활용될 다양한 플랫폼도 미비하며, 그나마 해외 기업들의 것을 활용해야 하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플랫폼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당혹감은 당연한 것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음을 용인하고 시작은 서툴더라도 책망하지 말고 지켜봐야 한다.

둘째, 교육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최근 교육부의 정책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정작 그 정책을 실현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언론보도를 통해 전달받는 상황이다. 언론보도를 접한 학부모들의 각종 민원에 학교 현장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개학을 발표하면서 수업을 들을 장비와 수업 방식 등에 관한 민원이 대표적이다. 장비를 사야할지, 말아야 할지를 묻고 어린 자녀들을 위한 대비책은 무엇이냐 등등 현장에서는 준비되지도 않은 상황을 교육부 발표를 통해 전해 듣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다. 제발 급하게 서둘러 발표하지만 말고 현장과의 충분한 소통의 시간을 갖자. 뒷북 행정은 혼란만 가중할 것이다.

셋째, 교사는 각자의 업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 온라인 개학이든 오프라인 개학이든 면대면 수업만 아닐 뿐이지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오히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수업 진행과 그것에 대한 피드백을 어떤 식으로 진행해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새로운 상황이기 때문에 정답은 있을 수 없지만, 각자 근무하는 환경에 맞는 최선의 선택과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넷째, 학교에 대한 신뢰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교사들이다. 느닷없는 정책 발표에도 교사들은 밤을 새워가며 고민하고 테스트하며 정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 대한민국 교사들을 믿는다는 교육부장관의 말이 실언은 아닌 것이다. 제발 그 믿음이 확실하다면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믿고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면 대한민국 교사들은 해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협력하며 상호보완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서툴고 어색하더라도 비난하지 말고 예방수칙들을 준수하며, 나와 타인을 함께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 하나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실천이 필요하다. 전 세계가 처음 경험하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며 신속하게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들이며, 각종 환란 속에서도 슬기롭게 이겨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백년을 내다보면서 교육활동을 지켜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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