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4월 22일

2박 3일 일정으로 인천과 개성
소나무, 삼나무, 낙엽송림 시찰

 

 

“진위군 삼림보호조합에서는 지방 임업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좌기 일정에 따라 관내 유력자 및 실무자 20명으로써 임업시찰단을 조직하여 파견하였다.

  1. 4월 22일 평택발 인천 월미도 내 소나무 및 삼나무 조림지 시찰.

  1. 4월 23일 개성군 내 이왕직 낙엽송림 시찰

  1. 4월 24일 임업시험장 시찰 귀군”

(원문 일본어, 『조선신문』 1930년 4월 20일)

요즘도 선진산업이나 보고 배워야 할 것이 있으면 ‘시찰’을 자주 한다. 시찰視察이란 ‘직접 돌아다니며 둘러보고 실제의 사정을 살피는 것’을 뜻한다. 이를 종종 현장조사나 답사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얼마 전 모 지역에서 선진문물을 견학하기 위해 해외로 시찰단을 꾸려서 갔다 왔지만, 오히려 망신만 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시찰’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망각하였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건이었다. 실제로 시찰은 보고 배우는 것인데, 그것을 관광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망신살 뻗치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것이다.

평택에는 다양한 조합이 조직되어 활동했는데, 그중 하나가 삼림보호조합이다. 삼림보호조합은 삼림 보호와 양식養殖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인천에서 1912년 3월에 처음 조직된 것으로 확인된다. 주요 활동은 봄에는 나무 심기, 삼림을 순시하여 벌목 금지, 송충이 등 해충 구제 등으로 숲의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평택의 삼림보호조합의 설립은 1920년대로 추정된다. 경기도는 1920년 5월 각지에 삼림보호조합을 조직하게 했는데, 평택의 첫 활동은 1926년 6월 송모충松毛蟲 즉 송충이를 박멸하는 행사로 확인된다.

평택(당시는 진위) 삼림보호조합은 1930년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평택의 임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시찰단을 파견한 바 있다. 평택은 지형적으로 산림이 우거지지는 않았지만, 당시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이었던 관계로 산림 보호에 관심이 많았다.

관내 임야를 소유한 유력자와 실무자 20명으로 구성된 임업시찰단은 조직하여, 경기도 관내 주요 임업 현장을 시찰하였다. 평택을 출발한 시찰단은 인천 월미도에 있는 소나무와 삼나무 조림지, 개성군의 이왕가 낙엽송 조림지, 그리고 청량리 임업시험장 등을 두루 견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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