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소중한 인물
암행어사 박문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

 

   
▲ 장승재 대표
DMZ관광

“암행어사, 출두요~” 이 외침은 사극 드라마에서 암행어사가 관아에서 곤경에 빠진 백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귀에 익은 소리다. 특히 우리가 잘 아는 춘향전에서 나오는 성춘향이 변사또와의 수청 문제로 어려움이 처해 있을 때 “암행어사 출두요!”하며 이몽룡이 암행어사로 나타나 성춘향과 재회의 해피엔딩이 가장 익숙한 장면으로 연상된다.

암행어사의 대표적 인물, 박문수가 우리고장 평택시 진위면 봉남리, 옛 진위현 향교동 외가에서 태어나 성장했다는 사실을 많은 평택 시민이 간과했을 것이다. 박문수의 본향은 고령으로, 1691년 9월 8일 출생해 1756년 4월 24일 서울에서 65세의 나이로 영면한 후에 고령박씨 집성촌인 충남 천안시 북면 은지리 은석산 정상에 안장됐다. 박문수는 16세가 되던 해인 1706년 청풍김씨 부인을 아내로 맞았고 민생을 위해 대동법을 완성한 개혁가인 김육의 고손이 된다. 그는 다소 늦은 33세에 1723년 ‘낙조 落照’라는 시조로 문과에 급제한 후 중앙 벼슬길에 진출하고 영조와 깊은 인연을 맺으며 관료 생활의 평생토대를 닦는다. 1727년 암행어사로 임명돼 지역 관아를 돌면서 부정한 관리와 탐관오리들을 엄별했다. 박문수는 군정과 세정에 밝았고 저서로 <탁지정례 度支定例>와 <국혼정례 國婚定例>가 있다. 박문수가 암행어사의 상징으로 각인 계기가 된 것은 수령 또는 아전, 토호세력들의 비리를 발견하면 뛰어난 실무능력을 발휘했고, 권력에 굴종하거나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차 없이 응징하고 오직 백성만을 가장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역사 인물을 지역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세다. 전남 장성의 홍길동 테마파크,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 홍성의 만해축제, 평창의 소설

<메밀꽃무렵>의 실제 배경지를 활용한 효석문화제, 영월의 단종문화제, 여주의 명성황후제, 남양주의 다산문화제, 의성 허준축제가 있고, 암행어사 출신 추사 김정희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과천시, 예산군, 제주도가 각각 온 힘을 쏟고 있다.

우리 평택의 역사인물을 보면 이곳에서 출생한 원균 장군, 이대원 장군, 한온 장군, 삼학사의 홍익한, 민세 안재홍, 해금 시나위 지영희 명인 등이 있다. 또한, 삼국시대 원효대사, 조선건국의 설계자 정도전, 삼학사 오달제, 대동법을 시행한 김육 등은 우리 평택과 연관이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평택에서 태어난 위대한 조선 후기 청백리 정치인, 암행어사 박문수는 오직 백성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인물이었다. 평택의 위인들과 함께 넉넉한 해학과 기민한 재치로 곤경에 빠진 백성의 문제를 해결한 암행어사 박문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문수는 전국 구비문학에 연관된 야담이 300여 개가 남아 있을 정도로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민중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이며, 평택시 문화관광의 활성화를 위한 아주 중요한 콘텐츠다.

2021년, 암행어사 박문수 탄생 330주년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에는 암행어사 전설이자 민중의 희망 박문수에 대한 재조명 차원에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부정부패 척결의 상징이며, 오늘날에도 많이 회자하고 있는 인물 박문수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와 문화유적 정비 등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에 시의적절하다. 현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캐릭터, 박문수는 평택의 역사인물 문화관광 자원화에 있어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보배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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