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 창비

 

   
▲ 이지이지은 사서
평택시립 청북도서관

집에서 우연히 ‘공부가 뭐니’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전문가가 ‘페인트’라는 책을 온 가족에게 추천해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책 읽는 평택’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 중 한 권으로 정부에서 보호하고 관리하는 센터에서 자란 13살부터 19살의 아이들이 부모면접을 통해 가족을 선택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희영 작가는 김승옥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이 책으로 2018년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 등이 있다.

아이들 사이에 반 가디언이라고 불리는 주인공 제누 301은 1월에 정부가 관리하는 센터(NC센터)에 들어와 자란 아이로 올해 17세이다. 20세가 되기 전 부모 면접을 통해 가족을 구성하지 않으면 NC센터에서 더 이상 생활할 수 없고 사회로 나가야 한다.

십여 년 전 희대의 살인자가 NC출신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덧붙여지며 사회에서 NC센터 출신은 냉대하는 분위기와 차별 속에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NC센터의 아이들을 통솔하고 보호하는 가디언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부모 후보들과 가족구성원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NC센터 아이들과 가족이 되면 정부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부모가 되고자 하는 후보들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아이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꾸며진 좋은 모습만을 보여준다.

제누는 경험을 통해 꾸며진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고, 그런 제누가 맘에 든 좋은 부모는 하나와 해오름이었다. 이들은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말하고 꾸미지 않은 모습으로 제누에게 다가갔다. 마지막 3차 면접에서 하나는 제누에게 해오름이 제누를 그린 그림을 선물하고 그 둘은 서로를 안아주며 친구로서 만날 수 있는 다음을 기약한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끔 뉴스에 친자식을 버리고 학대하는 부모, 자신을 양육해준 부모를 죽이는 자식의 내용을 우리는 접한다. 

“15점짜리 부모 밑에서 어쩔 수 없이 자라는 아이들도 있어” 23p.

이 책과 달리 우리는 가족을 점수로는 매길 수 없지만 아이를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부모가 15점짜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역할, 자식의 역할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는다.

나 역시 우리 부모님을 보며 부모의 역할을 보고 배웠고 우리 집 환경에서 맞는 자식의 역할을 습득하였다. 또 다른 환경이었다면 다른 나의 자아가 생성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부모 자식 간의 관계 및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 속의 인물인 하나의 말처럼 부모에게서 독립이 필요한 자녀, 자녀로부터 독립이 필요한 부모가 한번 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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