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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박물관을 가다 [12] 한성백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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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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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역사적 상상력 불러일으키는
고대사·고고학 전문박물관

 

평택시는 고덕국제신도시로 개발하고 있는 고덕면 좌교리 함박산 중앙공원에 2024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종합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평택을 대표하게 될 박물관 건립에 있어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까지 완성해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평택박물관 건립은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되어 온 시민의 염원인 만큼 많은 고민 속에 전문가와 시민, 행정이 지혜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 <평택시사신문>은 전문기자단과 함께 전국의 박물관을 직접 돌아보며 각 박물관의 설립 배경과 특징, 장단점, 박물관이 갖추어야 할 형식과 내용, 프로그램 등을 지면에 실어 평택박물관 건립에 도움이 되도록 20회에 걸쳐 ‘박물관을 가다’ 특집기사를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한성백제왕도의 역사·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시
풍납토성의 성벽 전사 면은 거대한 하나의 유물
기획전시를 통해 상설전시·유물 기증·연구 확장 

 

   
▲ 한성백제박물관 전경

 

■ 백제의 왕도, 한성과의 조우

한성백제박물관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울지역을 도읍으로 삼았던 고대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고 조명하기 위해 2012년 개관한 고대사·고고학 전문박물관이다. 사적 제297호로 지정된 몽촌토성을 품고 올림픽공원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는 박물관은 몽촌토성의 윤곽을 나타낸 외형을 갖추었다. 해양국가 한성백제를 상징하는 배 모양으로도 보이게 하여 ‘2012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과 ‘서울특별시 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자연지형을 잘 살려 공원이 잘 어울리는 박물관은 연간 약 70만 명이 다녀가는 서울시민의 교육공간이자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삼국사기 등의 기록에 따르면 백제는 하남위례성에서 건국하였으며, 475년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왕도 한성이 함락될 때까지 수백 년간 지금의 서울지역을 왕조의 근거지로 삼았다. 박물관은 백제문화뿐 아니라 구석기시대부터 남북국시대까지 서울과 한강유역의 선사~고대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제1전시실 ‘서울의 선사’에서는 한강유역과 서울에서 출토된 다양한 종류의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유물을 보여주며 그들의 문화를 유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한강유역에 위치한 마을 중 세력을 키워 마한의 소국으로 성장한 백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2전시실 ‘왕도 한성’은 박물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4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공간은 마한 50여 개국의 하나이던 백제국이 빠르게 세력을 키워 백제로 성장한 백제의 건국에 관해 이야기한다. 두 번째 공간은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당시 한강유역의 디오라마, 시기별 출토유물을 통해 백제가 더 큰 나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세 번째 공간은 백제 사람들의 삶을 의식주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공간은 백제 사신선을 재현하여 중국과 일본의 여러 왕조와 활발히 교유하는 글로벌 백제를 보여준다.

박물관은 이외에도 300석 규모의 강당과 세 개의 강의실, 세미나실이 있으며, 박물관 관련자료와 각종 도서, 디지털 자료가 비치되어 있는 정보자료실, 일 년에 4회의 기획전시를 하는 기획전시실, 4D영상관과 체험 공간, 뮤지엄숍과 카페테리아, 옥상 하늘정원을 비롯해 지하주차장 등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시민들이 항상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도심 속에서 유적지를 탐방하고 몸으로 배우는 현장 체험형 박물관인 ‘몽촌역사관’과 몽촌토성에서 발견된 백제의 육각형·사각형 집터 유구 발굴현장을 재현한 현장박물관인 ‘백제집자리 전시관’도 운영하고 있다. 

 

   
▲ 제1전시실 서울의 선사
   
▲ 제2전시실 백제 사신선

■ 전사기법을 활용한 풍납토성 성벽

한성백제박물관 로비에는 사적 제11호 풍납토성의 거대한 성벽 단면이 관객들을 맞이한다. 성벽을 얇게 떼어낸 것을 ‘전사轉寫’라고 하는데 박물관을 상징하는 전시물로 풍납토성의 전사를 전시한 것이다. 풍납토성은 한강변에 흙으로 쌓은 나룻배 모양의 큰 성으로 발굴조사를 통해 원래 3중 환호를 방어시설로 사용하다가 나중에 대규모 성벽을 여러 공법으로 단단히 쌓고 보수와 증축을 확인하였다. 전사 작업은 성벽을 절개한 면에 수지 바르기-거즈 붙이기-유리섬유 붙이기-한지 붙이기-FRP 혼합 플라스틱 수지 바르기 순으로 진행한다. 수지가 마르면 거즈가 단단한 판처럼 변하고 이것을 토층에서 떼어내면 거즈에 흙이 2~3mm정도 붙어있다. 

이렇게 전사한 토층을 박물관 로비에 그대로 설치해 성벽을 재현한 것이다. 이를 현재 남아있는 토성 기준으로 아랫변 43m, 윗변 13m, 높이 11m로 추정 복원하였다. 세 차례의 걸친 성벽 축조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성벽을 쌓은 시기에 따라 나중에 쌓을수록 토층을 10㎝씩 뒤로 넣어 배치하였다. 하단에는 성을 쌓을 때 ‘판축법’으로 불리는 흙 다져 넣기, ‘부엽법’으로 불리는 나뭇가지 깔기 등의 건축방식을 재현해 성벽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었다. 상단은 추정 복원해 토성의 모습을 추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전사 면을 본다면 관람자가 마치 토성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으며, 토성의 규모와 웅장함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 박물관 성장의 중심인 기획전시 

기획전시는 특정 주제와 내용으로 일정기간에만 개최되는 전시이다. 상설전시는 박물관의 정체성을 가진 공간이어서 쉽게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기획전시는 상설전시와 달리 전시주제 선정에 제약이 적고 내용 구상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가볍고 재미있는 전시도 가능하다. 자료와 전시물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으며, 대체로 대여 유물의 비중이 높고 전시 시설은 임시 시설의 비중이 높다. 

기획, 전시물 대여, 시설물 제작과 설치, 전시 등 준비시간이 최소 3개월에서 많게는 1년 이상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시설물을 제작하는 등 소요되는 비용도 크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획전시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박물관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상설전시에 비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기획전시는 박물관 재방문율을 높이고 다소 정적일수 있는 박물관을 생동감 있게 만든다.

한성백제박물관은 이러한 기획전시를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1년에 1회에서 3회 정도의 기획전시를 개최하지만 한성백제박물관의 경우 1년에 4회의 기획전시를 하며, 그 외에도 테마전, 사진전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전시의 전시물이나 시설물의 일부를 상설전시로 옮겨 전시함으로써 상설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기증유물 기획전시를 개최해 기증자와 기증유물에 대한 존중을 표현함으로 지속적이고 활발한 기증이 이어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인해 고대사를 중심으로 하는 박물관으로는 이례적으로 4만 여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 제2전시실 왕도 한성
   
▲ 제3전시실 삼국의 각축

 

■ 고대사를 연구하는 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학술발굴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제의 왕성인 몽촌토성 조사를 비롯해 한성백제 유적지인 방이동 고분군, 석촌동 고분군 등을 조사하였으며, 이외에도 삼성동 토성 추정지 등을 조사하여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이러한 학술발굴조사를 하는 이유는 바로 주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고대사는 사료 부족으로 인해 많은 부분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학술발굴조사로 사료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다. 고대사를 연구하는 학계와 연구자들에게 사료를 제공함으로써 적극적인 연구를 독려하고 박물관 내부 학예 인력 역시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적극적인 연구 활동을 위해 2013년에는 ‘백제학연구소’를 개소하였으며, 최근에는 ‘제17회 쟁점백제사 학술회의’로 ‘백제는 부여를 계승하였나?’를 개최하는 등 1년에 두 차례 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학회나 단체와 각종 학술대회를 수십 차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백제학 연구총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술총서, 학술자료총서 등 발간하며 고대사를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 로비상설전시물 풍납동토성 성벽 전사면

 

■ 한성백제박물관의 현재와 미래

한성백제박물관은 연구와 전시에만 치중된 박물관이 아니다. 연인원 약 70만 명이 박물관을 방문한다는 것은 연구와 전시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호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박물관대학과 대학원을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도록 하고, 교수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박물관 곳곳에 있는 체험시설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며, 그 외에도 각종 축제, 그림그리기 대회, 가족탐방 등 다양한 대상으로 박물관이 놀이터이자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의 주요 유물로 손꼽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토관이다. 자칫 전시실에서 지나칠 수 있는 유물로 금으로 만든 장식품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이 유물을 통해 당시 하수도의 사용, 나아가 도시계획에 기반을 둔 왕성이었다는 사실을 상상한다면 유물이 가진 가치를 재발견 하는 것이다. 이처럼 한성백제박물관은 다양하고 재미있는 역사적 상상력이 풍부한 박물관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글·사진/황수근 전문기자·평택문화원 학예사

 

■ 한성백제박물관

◆ 관람 안내

○ 주      소 : 서울특별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71
○ 관람료 : 무료
○ 주차료 : - ‌20인승 미만 : 기본 2시간 2,000원, 초과 5분당 150원, 1일 요금 10,000원, 1시간 이내 1,000원
- ‌20인승 이상 : 기본 2시간 4,000원, 초과 5분당 250원, 1일 요금 15,000원, 1시간 이내 2,000원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단, 11~2월 토, 일, 
공휴일 :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서울시장이 정하는 휴관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휴관하지 않음
○ 문의전화 : 02-2152-5900
○ 누리집 : https://baekjemuseum.seoul.go.kr/
 
◆ 전시 해설
○ 안내자료 : 박물관 입구에 비치(외국어 버전 비치)
○ 대     상 : ‌해설사 1인당 사전 예약자를 20명 내외로 제한하며, 2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의 전시해설은 예약 시 안내
○ 해설시간 : 1일 6회(10시, 11시, 12시, 14시, 15시, 16시)
○ 해설사 : 전문 자원봉사자, 박물관 직원
○ 신청방법 : 한성백제박물관 현장 또는 전화 예약 
○ 신청장소 : 한성백제박물관
○ 해설 연락처 : 02-2152-5800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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