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夜行과 같은
문화프로그램을
다양한 형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백정일 사무국장
소리사위예술단

문화재 야행夜行 프로그램은 문화재가 집적·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문화재 야간관람, 체험, 공연, 전시 등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청의 중점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문화재에 대한 개념이 시민들이 함께 향유하며 가치를 느끼는 적극적인 형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고장의 다양한 유·무형 문화재와 향토유적 등을 활용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예술기획자로서 다른 지역에서는 매해 다양한 형태의 수많은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참여할 때마다 “평택에서도 이런 야행夜行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한데 우리 고장 평택에서도 드디어 최초의 야행夜行 ‘진위·평택현감과 함께 떠나는 평택문화기행’ 프로그램이 지난 10월 28일에 팽성읍객사에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은 ‘2020 경기도문화의날 문화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평택문화원이 주최해 평택지역 문화재와 역사문화 자원을 지역주민들이 더욱 친근감 있게 접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한 야행夜行을 진행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지역의 여러 문화예술단체가 함께 고민하며 세부 프로그램 등을 논의하면서 평택문화원과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했다. 이번 야행夜行은 상호 상생과 시너지 향상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지역 문화기획가와 예술가,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계층이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와 여건을 제공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평택야행夜行 프로그램은 모집 첫날 모두 마감이 됐다. 출발장소인 경기도문화재자료 4호 ‘평택향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가톨릭 신자이며 평택현감으로 재임했던 이승훈의 ‘성묘불배사건’에 대한 내용을 한국연극협회 평택지부 회원들이 역할극을 통해 현장감 있게 전했다. 이어 ‘팽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는 조선시대 평택현의 관아가 있던 곳으로 평택현과 관아의 역사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과 수령 400여 년이 된 향나무에서의 형벌 체험을 통해 조선시대 형벌제도와 평택현 태형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37호 ‘팽성읍객사’에서는 전문연극배우들의 역할극을 통해 팽성읍객사의 역사와 기능, 망궐례 등을 현장감 있게 설명했다. 아울러, 미디어아트를 통해 팽성읍객사의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가歌·무舞·악樂 공연에서는 한국축제포럼 평택시지부장인 신석근 마술사가 ‘welcome to 객사客舍’란 주제로 마술을 선보였으며, 이어 평택의 전문연주단체인 조선클래식 앙상블 선先의 클라니넷, 첼로 독주와 대금, 아쟁, 해금, 타악으로 구성된 국악연주와 남도소리, 그리고 경기도전문예술법인 소리사위예술단의 한국무용이 함께 어울려 평택야행의 첫 번째 밤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평택야행夜行 첫 번째 밤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보다는 “평택에 좀 더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이번에는 팽성과 진위에서 야행夜行을 진행하지만, 서부, 남부, 북부 지역에서 야경夜景, 야설夜說, 야로夜路 등 다양한 형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평택시와 공공기관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의 협업을 통해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을 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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