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사하구나 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맹광주 이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흔들리지 않고 지는 꽃이 어디 있으랴” 한해가 또 가고 있다. 쌓인 시간이 늘어날수록 돌아보는 일도 잦아지는 것 같다. 고개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듯하다. 아쉬움과 미련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게 하는 것. 무엇이 나를 키운 것일까? 나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것일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다들 방황하면서 10년, 20년 가는 것이니 여기서 주저앉지 말아라”라고. 그때 나는 비로소 삶의 길을 알게 됐다. 빈한함 속에서, 없는 재주 속에서 중간에 꺾이지 않고 어떻게 몇십 년의 길을 걸어왔는가. 지금의 나는 혼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됐다. 바람 부는 대로 흔들려 어찌할지 모를 때, 세상에 온통 나 혼자인 것 같이 외롭고 두려울 때,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고 그래서 다시 기운 내 시작할 수 있도록 붙잡아주고 등을 토닥여준 선배, 동료, 후배들이 내 뒤에 있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됐다. 지금 먼 곳까지 나아갔거나 높은 곳에 도달한 사람들은 다 그렇게 크고 자란 것이다. 주변의 보살핌 속에서 말이다. 세상에 혼자 자라는 나무는 없다. 혼자 피는 꽃도 없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도 없다. 그래서 어느 시인이 이렇게 말했나 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어느 곳에서 어떤 자리 또는 무엇을 하던 그 분야에서 최고는 못되더라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게끔 도와준 선배, 동료, 후배들에게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졸필로라도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당신은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라는 말이 너무 멋지지 않은가. 누군가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 수 있는 그 힘.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당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 옆에 있는가? 당신이 누군가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힘이라는 말, 그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과 함께 좋은 하루를 만들어 가고 따뜻한 말 한마디로 힘을 북돋울 때, 이런 것들이 쌓여 바로 인생이, 아니 사람이 되는 것일 테니까! 아름다운 행복은 나눔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나눌 때 비로소 행복이 시작되지 않나 생각하면서 사랑과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과 고통을 나누면 두 배로 작아진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우리가 잊고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진정으로 멋진 사람은 힘든 시기를 이겨낸 사람이다. 힘든 일을 겪어야 인생의 달콤함도 느낄 수 있으며, 정말로 중요한 것은 힘들어 본 사람만이 타인의 아픔도 품는 법을 알게 된다. 계획은 행동으로 옮길 때 숨어있던 적성도, 나아갈 방향도 드러나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도 보이고 이웃의 아픔도 보이고 그냥 보아서 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게 아니다. 마음으로 보이는 것. 사랑으로 보이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상처를 주는 날 선 말보다 서로를 보듬어주는 따뜻함으로 소중한 가치를 지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서로를 헤아리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스승을 만나 지혜를 얻고 인생의 길 찾기에 도움을 받아 가며 또 알려주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시 맞이하는 새해에도 행복한 얼굴로 출발하려 한다. 홀로 계신 노인들,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우들, 무엇인가 어려움으로 처해있는 우리 이웃들을 만나러 가고 어떻게 하면 행복을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어쩌면 어젯밤도 홀로 쓸쓸히 잠들지 않았는지 걱정하면서 찾아가 만날 때 환한 얼굴로 반겨주고 대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환한 미소와 반가움으로 손잡았을 때의 행복감이 떠오른다. “아, 오늘도 무사하구나”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새해를 맞이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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