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임하면 끝내는 이뤄진다

 

▲ 박준서 연구위원
평택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새로운 한 해도 불청객 코로나와 함께 시작했다. 정월 초하루 힘차게 솟아오르는 새해의 태양을 바라보면서 갖는 다짐으로 1년을 산다면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고 희망에 부풀어 있다. 2021년 신축년 ‘흰 소의 해’가 밝은 가운데 새해 소망 1위 사자성어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의 ‘고진감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로 ‘무사무려無思無慮’ ‘전화위복轉禍爲福’ 등도 나왔는데 무사무려는 ‘아무 생각이나 걱정이 없음’을 뜻하며, 전화위복은 ‘화 또는 불행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이다. 모두 현재 상황이 어렵다보니 ‘한 해간 모든 일이 뜻대로 되길 바란다’는 염원이 들어있다.

하지만 지난해 이맘때 상륙한 코로나 때문에 올해도 우리가 원하는 삶은 힘들듯하다. 예전 신종플루나 메르스처럼 그저 스쳐가는 괴질 정도로 생각했다가 1년 내내 온 나라와 전 국민을 초토화시킬 줄은 꿈에라도 생각했겠는가. 불청객 코로나 1년이 정치, 경제를 비롯해 교육·종교생활까지 모든 사람의 의식을 송두리째 바꿨다. 젊은 층이나 기성세대,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로 인해 겪는 현재의 상황이 IMF때보다 어렵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삶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정도로 휘청대고 있다. 급기야는 신년 벽두부터 생활고를 못 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극단적인 선택은 실패에 대한 크기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 대해서 어떠한 해결책도 찾을 수 없는 절망에 대한 깊이가 크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버틸 체력도 한계에 이르렀다며 급하게 3차 재난지원금을 주었지만, “문 닫았는데 주면 뭐 하나”, “망한 뒤에 주면 뭔 소용”이냐 하면서 한숨만 나온다고 한다. 더러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지난 1년 적자를 생각하면 아직도 답답하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힘들고 어렵다고 현실을 도외시하거나 남 탓만 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다. 성공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들은 수많은 위기와 시련을 겪게 되며 도태되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실패를 거울삼아 시련을 딛고 일어서서 열매를 맺는다. 평범하지만 고통을 인내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인내와 노력은 어떤 위기나 실패를 견딜 수 있는 방패이기 때문이다.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초창기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 지점장을 열다섯 번이나 찾아갔다고 한다. 은행장도 아닌 지점장을 매일 같이 아침마다 찾아가 차문을 열어주고 인사를 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자존심 상하지 않느냐는 사람들의 말에도 자기 자신을 존귀하게 여기고 사랑받을 많은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며, 그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임을 자신 스스로 믿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았기에 이뤄낸 것이다.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365일이 주어지는데,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고 한다. 어느 방향이든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수밖에 없다. 영화 ‘역린’의 ‘중용中庸’ 23장 대사가 떠오른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나오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고난은 사람을 좌절시키기도 하지만 강하게도 만든다. 터널은 아무리 길더라도 반드시 끝이 있게 마련이다. 지금의 내가 멈춰 서 있으면 성공은 없다. 정성精誠은 쉼이 없다. 혼신의 힘을 다하려는 참되고 성실한 마음으로 임하면 끝내는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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