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은 
소통의 장을 열어주고 
예술인의 긍지를 찾는 
역할을 하는 만큼 
예술인 모두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 이귀선 시인

설렘 속에서 거침없이 미래로 진보하며 화려하게 한 획을 그렸던 평택시문화재단이 벌써 일주년을 맞았다. 화사한 배꽃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평택들녘에도 문화예술이라는 4월의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바다로 향하는 저 강물은 뒤돌아보지 않고 유유히 흘러가고 인간의 삶도 주어진 대로 물결 따라 흘러가며, 우리 예술인 모두도 저마다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문화재단 설립에 우리 예술인들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문화예술 정책연구와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문화재단은 예술인들 간의 소통의 장을 열어주고 예술인의 긍지를 찾을 수 있는 기회와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가 강물을 포기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처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어렵다 해도 서로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어 본다. 우리 예술인들은 집안 잔치는 자주하지만 동네잔치는 익숙해져 있지 않다. 햇살 좋은날 시민과 함께 한마당 잔치도 열어보고, 예술인들도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서 풍성한 재능을 선보일 수 있는 예술 경연대회를 만들어 다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예술인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모두가 자신에게 적합한 일을 하고, 적성에 맞는 일들을 찾아보고, 일을 시작하기 전 스토리를 서로 공유하면서 각자 임무를 분야별로 맡아 행사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면 멋진 예술 단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계절이 바뀌고 꽃들도 피어나니 새들이 날아와 지저귄다. 마음 편한 여유가 주는 삶이 행복하기도 하다. 예술인들도 자신의 자리가 어디이고 어디에 있어야 행복한지 알고 있다. 힘은 넘쳐나지만 용기가 없어 자기 발전의 기회를 잃어버리고 있다. 한 단체가 할 수 없는 재능활동을 분기별 역할을 주어 활동할 수 있도록 장소와 기회를 제공한다면 서로 소통할 수도 있고 그에 합당한 지역예술인을 초청해 보다 풍성한 예술행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 

가끔은 지역예술인을 배제하고 타 지역에서 예술인을 초청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초청받은 분들의 약력에는 최고라는 단어들이 있다. 우리지역도 예술분야마다 평택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평택 예술발전을 빛내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그분들을 찾아서 그 분야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고 그에 합당한 타이틀과 직함을 주면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동안 수고해 온 자신의 삶에 최고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역할을 평택시문화재단이 앞장서서 해준다면 그분들은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긍지를 가지고 더욱더 활발하게 활동할 것이다. 

현재 평택시는 예술발전 지원 사업이 활발하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 재단이 앞장서서 예술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예술인들에게 베풀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관계의 흐름에는 원칙이 없고 그냥 그렇게 맞추어 간다고들 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면 꽃망울을 터뜨리고 이어 향기로운 꽃잎이 살랑거릴 것이다. 중단 없는 아름다운 문화예술의 혼, 노을이 아름다운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평택, 서로 소통하고 발전해 나가는 예술인들의 커다란 반석이 되어줄 평택시문화재단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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