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역 철도 개설이
평택시 발전에
한축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 김현태 회장
서평택발전협의회

평택시 서부지역은 유난히 많은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중단되고 축소되기를 수십 년 반복돼 왔다. 서부지역 주민들은 지난 4월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계획(안)이 이전처럼 정치적 한건주의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벌써 역세권 주변 아파트 가격이 들썩인다는 여론이 있는 것을 보면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KTX 철도가 개설되면 긍정적인 요인은 여가생활, 문화, 예술, 의료시설에 대한 갈증에서 벗어나 대도시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모해 언제나 손쉽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시에 접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주민들의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대학교 진학 시 등하교를 평택 집에서 할 수 있으므로 대도시에서 두 집 살림으로 비싼 하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경제적 부담 감소를 의미하며 반대로는 서울로의 출·퇴근이 가능해짐에 따라 비교적 아파트 가격이 저렴한 평택으로 대도시 인구가 유입될 수 있으며, 지역의 젊은 층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평택시 서부지역은 몇 십 년 각종 개발계획에 대한 발표만 무성했다. 그중에 차질 없이 이뤄진 것은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쓰레기 소각장 등 공해시설이다. 하지만 최근 그동안 축소되고 중단돼 왔던 평택호관광단지 개발사업, 현덕지구 개발사업, 평택항 친수공간 조성, 평택항 신국제여객터미널 건립 등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에 서평택을 통과하는 철로가 반영된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되고 나아가 지역 발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점이다.

물론, 평택시 서부지역에 KTX 철도가 개설되면 부정적인 요인도 있을 수 있다. 반나절 생활권으로 인한 소비 패턴의 변화가 바로 그것이다. 소비자들의 대도시 쏠림 현상으로 인해 지역상권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시 인구를 유인하기에는 여전히 취약한 지역 인프라가 소비는 대도시에서, 생활은 평택에서 해 평택시 서부지역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평택시 서부지역 KTX 철도 개설이 확정되면 평택 발전의 한 축으로 미래 부가가치가 높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평택이 역동적으로 변화할 또 하나의 기회로 살려야 한다. 철도 개설에 대해 치적이나 공적으로 발표만 할 것이 아니라 평택시는 선제적으로 전반적인 철도망 개설에 따른 인프라 구축에 대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철도역과 연계되는 지역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대중교통망 연계는 물론, 평택의 대표적인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를 개발해야 한다. 철도역과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의 국내외 여객선 노선을 연계하고, 젊은이들과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여가생활, 문화, 예술, 공연장 발굴·개발과 종합의료시설 유치, 지역상권의 다양화 등 역동적인 변화를 꾀해야 한다.

본격적으로 KTX 철도가 개설되기까지 평택시 서부지역의 랜드마크와 문화·관광·예술·여가생활 대한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으면 대도시 소비 쏠림현상으로 오히려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평택시는 이번 기회에 많은 외부 인구를 유인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종합적인 계획을 설계해 평택시 발전에 한축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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