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변화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 큰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 박종승 대표
평택호스피스

기독교 역사에 영향을 끼친 많은 사람 중에 두 사람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 명은 화가 스텐버그이고 또 한 명은 무명의 사마리아인이다. 스텐버그라는 사람은 화가다. 그가 그린 ‘십자가 상’이라는 그림은 명화다. 스텐버그는 성 제롬 대 성전의 유우고 신부의 요청으로 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중단하고 시간을 끌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지불받아야 할 그림 값이 너무 적었기 때문이다. 그는 그러던 중 집시여인인 페피타를 모델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어느 날 모델 페피타는 화실에서 밑그림만 되어 있는 그림을 보게 됐다. 그것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상이었다. 페피타는 예수 상을 보고 십자가의 내용을 이야기해달라고 졸라댔다. 그는 소녀의 간청에 못 이겨 대강 이야기를 들려줬다. 예수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이야기였다.

페피타는 큰 감동을 받았고 스텐버그에게 물었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에 죽었다는 이 훌륭한 사람을 선생님은 무척 사랑하고 계시겠군요?” 그녀가 불쑥 내뱉은 이 말에 스텐버그의 양심은 몹시 찔렸다. 며칠을 생각하다가 자신의 잘못을 회개했다. 그리고 다시 그 그림을 꺼내어 전심을 다해 완성했으며, 나중에는 신부가 주는 그림 값도 거절했다. 그 그림이 바로 유명한 모라비안파의 창립자 젠센돌프를 회심케 한 그림이다. 그리고 젠센돌프는 감리교를 창설하고 세계적인 부흥을 일으킨 요한 웨슬레에게 큰 영향을 줬다.

오늘 소개할 또 한 사람은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사마리아인이다. 여기에 보면 어느 율법교사가 등장한다. 그는 예수에게 영생에 관한 질문을 한다. 예수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라고 이야기하며 한 비유를 들어서 말을 전했다. 그 이야기에는 강도 만난 자를 포함해서 세 사람이 등장한다. 먼저 강도를 만난 자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던 중에 봉변을 당했다. 강도들은 그 사람을 거반 죽을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는 가버렸다. 그 다음 등장인물은 제사장과 레위인이었다. 그들은 거룩한 일을 맡아 집례하는 자들이었고, 평상시 이웃사랑을 이야기하는 자들이다. 마지막 등장인물은 사마리아인이다.

어찌 보면 거룩한 일을 수행하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상처받은 사람을 치유하고 돌보는 일을 해야 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외면하고 그 자리를 떠나고 말았다. 그 시간 강도 만난 자는 점점 죽음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상대도 하지 않는 사마리아인은 달랐다. 그는 상처를 싸매기 위해 자신의 옷을 찢었고 가지고 있는 기름과 포도주를 그에게 부어 줬다. 그는 더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자기 짐승에 태우고, 자기는 걸어서 주막이 있는 곳을 향했으며, 그곳에 그를 맡기고 돌보기를 부탁했다.

예수는 이 비유를 통해 율법교사에게 결론을 물었다.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같이 하라 하시니라” 스텐버그와 사마리아인은 기독교 역사와 설교에 빠짐없이 나오는 선한 영향력을 끼쳤던 자들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변화와 실천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나 한 사람이 변화해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이 세상에 큰 영향을 일으키기도 한다. 작은 일이라도 내게 주어진 일을 통해서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고통 받고 있는 한 영혼을 생각하며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는가이다.

평택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34기 교육을 마치면서 수료자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다. 이를 통해 나 한 사람이 많은 사람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 변화된 자들로 인해 이 땅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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