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모든 암 치료에 활용
효과·부작용 치료부위에 국한

 

▲ 좌은진 과장
굿모닝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방사선치료는 종양이 있는 부위에 방사선을 조사하여 암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수술, 항암약물치료와 함께 암을 치료하는 3대 표준 치료법 중 하나이다. 수술은 암이 있는 부위를 직접 절제하는 치료이고, 항암약물은 전신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이며, 방사선치료는 수술과 같이 암이 있는 부분에만 작용하지만 수술과 달리 마취를 하거나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는 치료법이다.

이러한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종양학과가 담당하고 있으며, 방사선종양학과는 암 환자의 완치 또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표로 치료에 임하는 진료과다. 암 환자의 경우 대부분 내과와 외과를 거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다른 진료과와 협의를 통해 암 환자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진료 분야이다.

 

방사선으로 어떻게 암을 치료하나

방사선은 높은 에너지를 지닌 빛의 일종인 데, 고에너지 방사선은 세포의 DNA를 손상시킨다. 정상세포에는 이 손상을 회복하는 기능이 있지만 암세포는 이와 같은 DNA 손상을 회복시키는 기능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결국 암세포가 죽게 되는 것이다.

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방사선은 열이나 레이저가 아니라서 어떤 냄새, 색깔, 온도, 느낌도 없다. 가슴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것 같은 X선을 주로 사용하는데 다만 더 높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치료한다. 따라서 치료할 때 뜨겁거나 아프지 않아 고령이거나 체력이 떨어지는 환자도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병의 종류와 치료 목적에 따라 치료 기간은 일주일에서 두 달로 다양한데 그 기간 동안에는 주 5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하루에 한 번씩 치료를 받게 된다. 치료실에서 실제 방사선이 들어가는 시간은 5분 이내로, 치료가 끝난 직후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입원이 필요하지는 않다. 일상생활을 하고 지내면서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방사선치료의 증상과 주의사항

방사선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은 치료 부위에 국한되어 있다. 머리를 치료한다면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지만 가슴이나 복부를 치료한다고 해서 머리카락이 빠지지는 않는다.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 중 특히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분들이 많이 걱정을 하는데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시행하는 방사선치료는 치료기가 작동하는 동안에만 방사선이 나가고 치료가 종료되는 순간 방사선은 몸에 전혀 남지 않는다. 핵의학과에서 하는 검사나 갑상선암에서 시행하는 요오드 치료의 경우 방사선이 나가는 방사성 물질을 몸 안에 투입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일정 시간 접촉을 피해야 하지만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시행하는 방사선치료는 치료 직후 다른 사람과 접촉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방사선치료는 말기 암 치료인가?

방사선치료가 말기 암 혹은 시한부 선고와 같다는 편견은 사실과 다르다. 방사선치료는 암의 종류와 진행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데,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에는 초기더라도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반드시 시행하여 재발률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방사선치료는 거의 모든 암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암의 종류와 진행 정도,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게 되는데, 두경부암, 전립선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에서는 완치를 목적으로 수술 없이 방사선치료만을 시행할 수 있으며, 유방암과 직장암 등에서는 수술 전. 후에 방사선치료를 통해 암의 재발을 방지하고 장기를 보전할 수 있다. 암의 종류와 상관없이 병이 진행되어 통증, 출혈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방사선치료로 이와 같은 증상을 좋아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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