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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고 - 소사마을 문화재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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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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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세찬 비바람이
마을 수호신의
노여움이 아닐까
주민으로서 우려된다

 

   
▲ 윤시관 상임대표
문화재지키기시민연대

조선시대 한양과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각 지방을 이은 삼남대로. 한양도성을 나서서 사당동 남태령 고갯길에서 시작되는 삼남대로 제10길의 안성천길 중간쯤에 자리 잡은 배산임수의 마을 ‘소사동’. 이 마을은 먼 옛날 고구려 때부터 있었던 마을로 ‘사복홀沙伏忽’이라 불려오다가 신라 경덕왕 때는 ‘적성赤城’, 조선 태종 3년(1415년)에는 양성현 금통면에 속했던 마을이다. 횐 모래가 많다고 해서 마을 이름을 ‘소사素沙’라고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고, 마을 어귀로부터 시작되는 소사평야는 오늘날 포승읍까지 백리길이 되어 이 마을 이름을 ‘소사뜰素沙坪’의 소사를 따서 지은 것이라고도 한다.

이 마을 행정구역이 전에는 ‘경기도 양성군’에서 1914년 안성군에 폐합됨에 따라 ‘안성군 공도면 소사리’였다. 하지만, 1983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평택군 평택읍에 편입됐고, 1986년 평택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평택시 비전2동’ 행정동 관할의 3개 마을로 소사동이 됐다. 평택시의 개발에 편승되어 자연마을이 있던 소사1지구에 에스케이뷰 아파트가 들어섰고, 솔밭말은 소사2지구로 대단지 효성헬링턴플레이스 아파트가, 소사3지구 서재마을에는 10월부터 곧 입주하게 될 ‘엘크루 아파트’가 막바지 조경을 하고 있다.

이 일대에 자연마을로 홀로 남은 ‘원소사’ 마을에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40호 ‘대동법시행기념비’가 마을 어귀에 있다. 이 비석은 청풍 김 씨 김육 정승의 공덕을 기리기 위해 호서지방 백성들이 그분의 장례 때 거둔 부의금을 자손들이 받지 않자 공덕비를 세워 충청도 길목인 삼남대로의 주막 ‘소사원’ 앞에 세운 것이다. 원래 동남쪽으로 100미터쯤 떨어진 위치에 있었으나, 평택시로 편입되기 전인 안성군 시절에 현재의 위치인 소사동 산140-1에 옮겨져서 보전되어 왔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20년 7월 평택시가 ‘경기도지정문화재 대동법시행기념비 보존 및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표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그해 10월 대동비로부터 30여 미터 인접 지역인 소사동 산 140에 평택시로부터 어처구니없는 건축허가가 났다. 올해 초에 100년 넘은  참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산허리가 잘리며 땅이 파헤쳐지자 언론의 비판과 반대 여론, 주민과 시민단체의 항의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합법적이라는 명분으로 현재 건축 공사는 거의 완공단계로 조경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더욱 분통이 터지는 것은 1970년대까지 마을주민들의 수호신으로 주민들의 무사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왔던 수백 년 된 ‘석조미륵 입상’이 올해 9월 초 산주에 의해 훼손되어 옮겨지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에도 평택시가 진행한 ‘소사마을 개발을 위한 용역 발표’를 전후해서 벌어진 것이 공교롭지 않은가. 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평택시의 힘 있는 공무원들과 모종의 거래가 이뤄진 것은 아닌지 평범하게 살아가는 마을주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궁금해진다.

오래도록 보아온 울창했던 백 년 넘은 참나무 숲은 산주의 벌채와 뿌리까지 흔적도 없이 없애는 벌거숭이산으로 변모해 조금만 비가와도 골이 파이고, 토사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삼남대로 길에 쏟아지고 있다. 요 며칠 전 밤에는 평생 처음 보는 요란스러운 천둥벼락과 은행알만 한 우박이 세찬 비와 함께 쏟아지며 곧 무슨 변고라도 날듯이 마구 쏟아졌다. 혹여 마을 수호신의 노여움과 그동안 부정한 거래와 못 된 짓을 한 사람들에 대한 하느님의 경고가 아닐까, 마을주민으로서 우려하는 마음마저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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