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유치촉구시민위원회, 25만 명 서명받는다

 
2007년 경기도와 평택시, 성균관대학교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014년 2월까지 브레인시티에 대학 캠퍼스를 조성, 개교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그 후 5년이 지나도록 아무 진전이 없다. 앞으로 예정된 개교 시기가 불과 2년 남았음에도 대학 캠퍼스는커녕 브레인시티 조성사업 자체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 성대 캠퍼스 조성사업이 슬그머니 철회되는 것은 아닌지 모른다. 그래서 불안해 하는 어머니들이 발 벗고 나섰다.
‘성균관대학교유치촉구시민위원회’(위원장 김미경·추진단장 최민숙)는 지난해 12월 9일 발대식을 갖고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현재 5만여 명의 시민들로부터 서명을 받았다며 유치위 측은 앞으로 25만 명을 목표로 계속 서명을 받겠다고 했다. 25만 명이면 43만 평택시 인구의 절반이 약간 넘는 숫자다.
“평택역과 대형 마트 입구 등에서 서명을 받고 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요. 계속해서 25만 명의 서명을 받아 평택시와 성균관대, 브레인시티개발(주)에 제출하려고 합니다”
최민숙 추진단장은 성대가 들어오면 평택으로서는 교육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돼 그만큼 도시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8년이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미군기지가 평택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평택이 기지촌이 되면 곤란해요. 우수한 대학을 유치해서 지식기반이 있는 명품도시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성대유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어머니들은 약 300명 정도며 거의 30~40대의 나이로 대학 입학을 앞둔 어린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지역에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한두 개밖에 없어 자녀를 멀리 다른 지방으로 유학을 보내야 하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지금 자녀들이 중·고교생이거나 초등학생이기도 해 평택에 성대가 2~3년 후에 오면 입학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고3 엄마라고 소개하는 김민숙 씨의 말을 들어본다.
“이번에 아이가 충청권 대학으로 진학했어요. 평택대에도 지방사정관제로 입학할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과가 없었어요. 성균관대가 평택에 오면 지금 중학교 1학년생인 딸을 보내고 싶어요”
어머니들끼리의 모임에 평택시교육발전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주상 회장도 상임고문 직을 흔쾌히 수락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저는 발대식을 한다고 축사를 청하길래 참석했다가 자녀교육을 위한 어머니들의 염원에 감복해 참여하게 됐죠. 빠른 시일 내에 성대가 평택에 꼭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성균관대 측은 평택 캠퍼스 조성사업을 여전히 계획대로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브레인시티개발 측의 자금 사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성대유치위 활동을 하는 어머니들은 혹시라도 파주시와 하남시에 각기 캠퍼스 조성사업을 약속했다가 철회한 이화여대와 중앙대의 전철을 밟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시민들의 힘을 더욱 모으기 위해 오늘도 칼바람이 부는 거리로 나가고 있다. 연락처 031)657-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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