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권을 가진 자만이
평택시민이 아니라
평택에 산다면 누구나
평택시민이다

 

▲ 유동완 위원장
평택시청소년참여위원회

먼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평택시 청소년들의 생각을 표현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 기쁘다. 우리 평택시청소년참여위원회는 이번 선거가 평택시 청소년들의 권리 발전의 기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난 5월 초 평택시청소년참여위원회는 평택시장 후보와의 간담회를 진행하기 위해 평택시 청소년들과 학생회장단에 ‘평택의 미래가 묻는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인해 간담회는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청참위’를 믿고 설문조사에 참여해준 청소년들에게 송구스럽다. 이를 대신해 우리 청참위는 평택시청소년단체협의회가 진행하는 청소년 시민 권리 선언문에 동참하기로 했다.

선언문 내용 중 청소년 예산 300억 원 확보가 있는데, 평택시의 청소년 예산은 경기도 지자체 중 하위권에 속한다. 청참위가 간담회를 가졌을 때 참뜻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어떤 분께서 “예산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아니다. 예산이 전부다. 예산이 있어야 활동하고, 활동해야 청소년들의 세상이 올 수 있다. 57만 평택시민 중 약 9만에서 10만을 청소년 인구로 추산하고 있다. 인구만큼 청소년 예산을 편성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시민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는데, 놀랍게도 2018년에 똑같은 주제로 청참위가 토론회를 진행했었다. 해당 토론회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활동 시설·공간 부족 해소, 청소년 행사·프로그램 홍보 부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 마련과 동아리 활동 지원, 통학 불편 해소를 위한 대중교통 불편 노선 배차 확대, 고교평준화 도입 촉구, 다양한 진로 직업체험 기회 제공, 상담복지 센터 상담 시간 조정 등 다양한 정책을 제안했다.

당시 정장선 평택시장은 청소년들의 다양한 제안에 있어서 “청소년들이 의견을 모아준다면 최우선으로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며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을 수렴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과연 달라진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청참위가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항상 하는 이야기가 ‘하교 시간 버스 배차 간격 축소, 청소년 대중교통비 지원, 고교평준화, 진로 탐색 지원, 청소년주도 청소년정책 반영’ 등이다. 평택시의 청소년들이 계속 교통 불편을 제기하고,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해달라고 요구하고, 청소년 시설을 확충해달라고 하는데도 변화가 없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우리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이 제기해 온 정책들만이라도 충실히 추진해주기를 원한다. 과연 우리가 선거권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과 같았을까. 선거권을 가진 자만이 평택시민이 아니라 평택에 산다면 누구나 평택시민이다.

이 글을 평택시장선거에 출마한 정장선 후보와 최호 후보는 물론, 평택시의원 후보 모두가 읽고 평택시 청소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57만 평택시민을 나이에 따라 가리지 말아주기를 당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