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에서
평택지역 유권자들이
더 신중해졌고
더 무서워지고 있다

 

▲ 소태영 사무총장
평택YMCA

“도전은 아름답다”는 말로 위로하며, 아름다운 도전은 지역의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낙마한 후보자들에게는 더 단단한 정치적 내성과 지역주민들의 민심을 절실하게 체험하는 냉정함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또한 당선자들에게는 자부심과 책임감, 지역주민들의 기대감 등 4년간 무거움을 갖고 지역주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았음을 잊지 말고 자신을 낮추고 낮은 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일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마음이 다르다”, “마음이 급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이 표현은 이분들의 마음과 심리를 잘 표현한 말이다. 이는 ‘모순된 언행을 한 사람을 가리켜 성품이 일관성이 없다는 것’을 질타하는 말이고,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는 그 간절함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말이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자신의 공약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듣고, 나누고, 소통하며 주민들의 위임받은 책무와 의무를 다하는 진정한 일꾼이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혹독한 노력으로 얻어낸 결실이니만큼 많은 축하와 인사를 받아야 하겠지만 자칫 자만심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평택시는 시장이 연임되면서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 시정 기조의 방향성이 더 공고히 확대되어 더 많은 시민이 적극적으로 시정에 참여해 좋은 정책을 만들어 가는 데 시민들과 협력적 관계를 넓히고 촉진시키며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사회적, 인적, 물적 자본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간의 네트워크, 소통으로 시민사회 플랫폼을 형성해 시민사회 역량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지역사회 미래와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지도력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위해서 중간지원조직 기능을 활성화해 진정한 시민 중심이 되는 협치 시정이 완성되기를 기대한다.

지방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문제는 정당공천제다. 거대양당 나눠먹기식, 무투표 당선, 비례대표제, 공천으로 인한 지역사회 갈등 등의 현상이 반복됐다. 비례대표는 정책공약도 없이 정당 대표로 정당득표에 의해 시민의 위임자가 되는 셈이다. 이런저런 선거제도의 문제가 바뀌지 않는 것은 기득권자들의 횡포로, 시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에 지역주민들에게 검증되지 않고 오로지 기득권자들의 선택에 의해서 주민의 대표로 선택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정당공천제 폐지를 위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누군가 그랬다.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택지역의 이번 지방선거를 필자가 평가한다면 유권자들이 더 신중해졌고 더 무서워지고 있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당선자, 그리고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는 낙선자, 자리가 뒤바뀌니 어수선하지만, 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당선자에게는 환영의 박수를, 떠나는 사람에게 감사와 응원을 담은 더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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