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는 
이상한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 정재우 대표
가족행복학교

문화충격 Culture shock이란 말은 전혀 다른 문화권에 살던 사람이 새로운 문화권에 들어오면서 겪는 생활양식에 대한 감정의 불안이나 판단 부재의 상태를 말한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주인공 우영우가 자폐를 가진 장애인 변호사로 살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그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세상이 우영우를 바라보는 시선을 교차적으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는 문화충격 혹은 문화충돌이 우화처럼 노출된다. 여기서 웃음과 통쾌함, 한계점을 보면서 매료되어 간다. 우영우의 어색한 몸짓이 주는 이상한 매력을 보며 비아냥이 아닌 건전한 웃음을 웃게 된다.

법정에 서서 법리를 따질 때는 또 다른 매력을 발휘한다. 물론 천재성이라는 전제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지만 대개 승리의 요인은 고래가 주는 반짝이는 이상한 발상이다. 그 고래의 등장에서 시청자들은 이미 통쾌한 결말을 예상한다. 기발한 기법으로 승소하는 이상한 매력(?)에 빠지게 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는 한계점과 맞닥뜨리게 한다. 그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가 극복하지 못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다. 외모로 먼저 선입견을 품고 바라본다. 그러려니 한다. 능력이 부족한 인간으로 본다. 다르다는 개념이 아니라 틀렸다는 눈으로 일단 바라보는 한계점을 본다.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점이 직장에서는 아직도 능력보다 선입견으로 판단하려 한다. 그러나 팀장이나 측근 동료들의 이해와 배려가 숨통을 트이게 해주어서 다행스럽다. 어떤 경우에는 고맙기도 하다. 사회적 시각은 여전하다는 경고음을 여러 곳에서 발견한다. 정말 그런 것인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왜 가족이나 친구, 친근한 동료의 시선을 잃어버린 것일까? 아직도 사회적 미숙함이 또 다른 우영우를 집단으로부터 고립시키고 있는 것이 아닐까?

반성과 인식의 변화와 제도적 장치는 사회의 몫으로 여전히 남아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자연스러운 우영우의 행동이 우리 사회의 미숙함을 고발하고 있다. 이런 사회 구성원으로 생각 없이 살아왔음에 미안함을 숨길 수 없다. ‘우영우 신드롬’이 길게 가기를 바란다. 우영우의 이상한 몸짓이 우리들의 닫힌 눈을 뜨게 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의 어눌한 표현과 기발한 발상과 직진하는 행동으로 우리가 즐거워하고 웃는 통쾌함의 시간만큼 길게 가기를 바란다. 그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이상함을 더 깊게 건드려 주길 바란다.

우영우는 결국 이상한 사회를 향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가 이상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직 이상한 사회에 살고 있음을 자각하게 해준다. 매우 위트 있고 예의 깍듯하게 정의의 편에 서서 주로 소외계층의 대변자로 조용히 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도 한 인간으로 우리와 동일한 감성을 가졌기에 연애 감정에 빠져있다. 그를 처음부터 편견 없이 신사적으로 대하며 때론 직진해 훅 들어오는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받아들이는 그 남자는 우리의 희망 사항이다. 이 연애를 필자는 은근히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다. 꼭 해피엔딩을 바라며. 그래서 필자는 여전히 ‘우영우 신드롬’에 빠져 다음 화를 기다리고 있다. 화이팅, 우영우!

지난 6월 24일 반 클레이번 콩쿠르에서 우리나라의 임윤찬 군이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에 올라 연주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이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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