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박물관이 지역 박물관이지만
국내 최고의 박물관으로서
시민의 자긍심이 되길 바란다

 

▲ 이광섭
평택시문화관광해설사

평택문화원 부설 평택학연구소에서 추진한 ‘평택시 신규 문화재와 평택박물관 수장고 답사 워크숍’에 참여했다. 지난 8월 17일 진행된 워크숍은 평택시에서 신규 경기도문화재로 지정된 ‘보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져 있는 서탄면 장등리 보국사와 고덕국제신도시 평택박물관 부지와 현덕면 임시수장고를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돼 그동안 말로만 듣던 박물관 건립 진행 상황을 알게 되었다.

평택시는 오는 2026년까지 고덕국제신도시 중앙 함박산근린공원에 모두 386억 원을 투입해 부지 1만 1780㎡, 연면적 8167㎡,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평택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평택시는 현재 박물관 소장자료들을 시민들로부터 기증받거나 공개 구입하고 있다. 이제 평택박물관 건립은 현실화되고 있어 지금부터는 구체적 내용을 생각해볼 때가 됐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물, 소장품, 학예사 세 가지라고 한다.

첫 번째로 박물관 건물부터 생각해 보자. 박물관 건물은 미적 감동이 있어야 하며, 다시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 평택의 미래를 향한 문화공간으로 최첨단 정보기술을 접목한 초현대식 건물과 시설이 돼야 할 것이다. 박물관 건물이 창의적이고 특징적이며 아름다우면 건물을 보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도 있다고 한다. 예산이 많이 들겠지만, 2023년 설계공모 때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건축가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둘째로 소장품, 전시유물의 문제다. 소장품은 그 박물관의 특성과 성패를 좌우한다고 한다. 유물 수집과 소장품에 대한 정책은 박물관의 설립목적과 활동방향 성격을 반영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무조건 수집하고 보자는 식의 유물 확보 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체계적인 수집을 위한 접근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평택시는 현재 641건의 기증 또는 구입 등으로 2545점의 소장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를 체계적으로 분류·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더 많은 소장품이 필요하므로 더 많은 시민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할 부분이다.

셋째 학예사 문제다. 모든 사업이 다 그렇듯이 사람이 중요하다. 학예사의 역할이 박물관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현재 세 명의 학예사가 이미 활동하고 있으나 앞으로 박물관 운영 콘텐츠 개발 등 더 많은 학예사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평택박물관 설립의 창시자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평택박물관 건립은 먼 미래를 보고 인구 100만 도시를 생각하며, 평택의 역사와 전통을 살리면서 단계별 시설 확충을 염두에 두고 전체적인 공간계획을 구상해야 한다. 고덕국제신도시 중앙공원의 넓은 부지에 박물관은 물론 미술관과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인근 예술의전당, 중앙도서관, 어린이창의체험관과 함께 이곳이 평택의 상징적이고 기념비적인 장소가 되면 좋겠다. 이를 위해 박물관 전문가뿐만 아니라 다른 관련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용해, 평택박물관이 지역 박물관이지만 국내 최고의 박물관으로서 시민의 자긍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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