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북스톤

 

 

   
▲ 손수민 사서
평택시립 비전도서관

하루하루를 굉장히 바쁘게 지내다보니 어제 있었던 일, 심지어 몇 시간 전 일도 쉽게 잊어버리는 요즘. 자칫하다가는 업무에 차질이 생길 것 같고 이러다가 큰 실수를 하겠다 싶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바로 기록 습관의 미형성. 요즘 시대에는 기록을 꼭 펜과 종이가 아니더라도 쉽게 할 수 있게끔 스마트한 장비들이 많다. 그 속에서 기록의 플랫폼들도 많은데도 정작 귀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지 않았고, 머릿속에 다 기억하고 있을 거라는 자신감 및 착각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일정에 몇 번 착오가 생기는 바람에 진땀을 흘린 좋지 않은 기억들 덕(?)에 ‘기록’이라는 키워드를 계속 떠올리며 이왕 습관 들일 거 제대로 시작해보자! 라는 작은 포부와 함께 때마침 도서관 신간코너에 비치되어있는, 현재 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게는 이승희 저자의 ‘기록의 쓸모’ 도서를 접하게 되었다. 

치기공을 전공했지만 전에는 배달의 민족, 현재는 기록하는 마케터로 활동하는 있는 저자는 일을 잘하고 싶어서 기록을 시작했다고 한다. 마케터로서 좋은 영감을 가지고 싶었던 저자의 초반 기록은 대부분 일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지만 기록을 하면 할수록 개인의 삶으로 연결이 되었다. 저자가 도서 초입부에 인터뷰 형태로 ‘기록’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적어놓은 부분 중에 감명 깊었던 구절을 공유하고자 한다.

“기록하는 시간은 자신을 객관화해주고 전보다 더 성실하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무엇보다,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됩니다. 하나 덧붙이고 싶은 건,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깐요.” -p.23-

저자의 답변에서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깐요’라는 문장을 보고 문득 나의 쓸모란 무엇일까, 나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나마 취미생활인 운동을 기록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아무생각 없이 내가 끌리는 대로 올렸을 뿐인데 어느 순간 일기장처럼 되어있는 소셜미디어를 보고 나의 기록 방법, 일정한 패턴이 보였고 이러한 기록 방식에 나다움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다.

“나만의 언어를 가지려면 기록이라는 형태를 간과할 수 없다는 것. 그런 맥락에서 ‘나답게 사는 삶’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기록의 힘이라 믿는다.” -P.266-

 

저자는 기록의 진화과정에서‘기록은 달리기 같다. 꾸준히 할수록 근력이 붙어 기록형 인간이 된다’라고 표현했다. 기록의 필요성을 느끼고 많은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안 잡힐 때 ‘기록의 쓸모’도서를 읽으며 옆에 펜 한 자루와 메모지를 가져다두고 저자의 조언을 나의 생각과 잘 혼용하여 나만의 방식으로 첫 기록을 잘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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