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진/21세기북스

 

▲ 한혜성 사서
평택시립 비전도서관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속담의 숨은 뜻을 전문 의사가 뇌 과학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풀어낸 책이다. 총 28개의 주제에 대하여 속담의 숨은 의미와, 현대적 지식, 뇌 과학 실험의 결과와 의미, 그리고 관련 문제에 따른 임상적 질환 환자의 사례 등을 연결하고 있다.

단순히 속담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것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우리 인간의 마음에 대한 통찰력과 긍정적 정서의 강조를 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뇌 영역 지도를 첨부함을 통하여 뇌 과학 실험 인용 번호와 참고문헌 리스트를 참고하여 주제의 과도한 단순화의 거부감이 있는 독자들에게도 실제 논문을 찾아 볼 수 있게 안내 함으로 과학적 신뢰를 더하여 주고 있다.

예시로 ‘내 떡이 더 크게 보일 수는 없을까’의 대한 뇌 과학적 의미를 보면 정서적 착각의 근원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는 타인의 물건이나 상황을 자기 것보다 더 좋게 보는, 일종의 주관적 편향을 말한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오는 일종의 정서적 착각이며 근원은 바로 현재와 과거의 욕망이라고 한다. 2014년 뉴욕주립대 연구진은 미국 국립아카데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러한 착시 효과가 뇌에 기본적으로 장착된 기능이라 설명한다. 이러한 정서적 착각에는 우리가 첫눈에 반하게 하는 시각적 착각과 같은 ‘변연계’라는 정서 중추의 활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정서 중추의 활성은 페로몬,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 바소프레신, 페닐에틸아민 등의 여러 화학물질 분비를 통해 사랑의 감정이 생기도록 매개하는 것이다. 또한 긍정왜곡 현상과 정서적 착각도 연관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근자감’이다.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 하여 근자감이지만, 이것 또한 뇌에서 발견 되는 것이라 한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속담의 과학적 해석을 기반으로 소주제 마지막에는 지혜의 발견이라는 부분을 활용하여 우리의 삶에 어떻게 적용 할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과학적 정보의 제공뿐만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여 실생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숨겨진 의미 찾기 속담풀이를 종합해보자면, 지혜로운 자는 공감을 잘 하는 자라고 말한다.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심포니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지휘자 중심으로 연습을 반복한다. 수많은 악기 소리가 뒤섞이지만, 관객의 귀에는 조화로운 소리로 들린다. 부단한 연습으로 완성된 연주자들 사이의 공감 형성이 아름다운 심포니의 기반이 된 것이다. 

인간사회도 그러하다. 이제까지 수행된 수많은 기능MRI 실험의 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의 뇌가 타인과 공감하도록 진화되었음은 분명한 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진리에 순응하여 인생의 방향타를 공감으로 설정하고, 자신의 삶을 이에 맞추어가는 자가 곧 지혜로운 자임이 분명하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또한 심포니를 연주하는 뇌 영역들이 전하는 궁극의 행복, 이것이야말로 뇌 과학이 전하는 인생의 진리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은 바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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