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들과 가창팀이 꼭 참여하고 싶은
노을동요제가 되길 바라며
더욱 발전한 제10회 대회를 기다려 본다

 

   
▲ 김영민 작곡가
제1회 노을동요제 대상

어린이들이 점점 동요를 듣지 않고 부르지도 않는 요즘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전국적으로 창작동요제 네 개 대회가 열렸다. 반가운 소식으로 동요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내년이면 10회 대회를 앞둔 ‘노을동요제’가 10월 1일 오후 3시 평택남부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그 포문을 열었다.

해마다 참가곡의 수준이 올라가고 좋은 곡이 많이 발표되고 있는 ‘노을동요제’는 방송사 자체 제작 프로그램 외엔 TV 녹화로 진행이 되는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창작동요제다. 대회장 1층 로비에는 이번 대회 참가자 사진과 배너가 설치되어 있었고, 2층에는 역대 대상 수상곡과 수상자 사진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무엇보다 참가자들을 위해 만든 포토존이 인상적이었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이 되다 보니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더욱 유명한 가창팀들이 참여했는데 평택시민의 한 사람으로 어깨가 으쓱해질 만큼 대회 진행도 훌륭했다. 또한 가창자들을 찾아가서 촬영한 사전 영상과 대회 당일 참가자들에게 지급된 기념품들을 보면 참가자들에 대한 주최 측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졌다.

이번에 발표된 14개 곡이 많이 불렸으면 좋겠지만, 다른 창작동요제와 같이 대부분 대회를 끝으로 불리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아쉽다. 노을동요제도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되는 만큼 수고스럽지만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리고 악보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는 음원을 USB에 넣어 참가자들에게 배포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가 좋을 것 같다. 가끔 KBS 어린이동요부르기대회 프로그램인 ‘누가누가 잘하나’와 전국의 주요 동요콩쿠르에서 노을동요제 발표곡을 부르는 아이들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고 기쁘다.

노을동요제 전날에는 전야제 형태인 ‘평택시민동요부르기대회’가 3년째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의 선곡을 보면 최소 10년, 최대 20년이 지난 동요를 부르는 아이들이 많고, 노을동요제 발표곡이 한 곡도 없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다. 악보집과 음반의 수량이 여유가 있다면 평택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홍보했으면 좋겠다. 특별히 2023년에는 제10회 노을동요제가 개최되는 만큼 이를 기념해서 전국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그동안의 발표곡들을 지정곡으로 하는 ‘평택시전국어린이동요대회’를 추진하는 것도 노을동요제 발표곡의 보급과 동요를 만드는 작곡가들에게 좋은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번 노을동요제 본선 대회 심사위원 여섯 명 중 두 명이 학생심사위원인데, 평택시소년소녀합창단 단원을 어린이심사위원으로 활용해 아이들이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을 한 곡 투표하게 하고 제일 많은 표를 받은 한 곡을 특별상인 인기상을 하나 만들어 수여하면 좋겠다. 전국대회의 심사위원은 음악분야 전문가들로만 구성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떠나서 향후 전국 최대 규모의 시상금에 동요 작곡가들과 가창팀들이 꼭 참여하고 싶은 노을동요제가 되길 바라며, 더욱 발전한 제10회 대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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