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인구가 60만 명이 도래할 시기에 맞는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예술 사업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하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길 바란다

 

▲ 권혁재 지부장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경기민예총 평택지부가 올해로 4회째 전시회와 공연을 갖게 된다. 특히 올해는 민예총 평택지부가 창립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회원전은 각 장르에서 각자 소규모로 틈틈이 창작해온 것을 바탕으로 전시회를 한 분과도 있고, 이런 각 분과의 역량 있는 활동과 전시를 매개로 하여 전체 회원의 기량을 창립 10주년을 맞아서 하나로 모은다는 의미에서 그 중요성이 남다르다 하겠다.

그러나 전시나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단계는 그리 녹록지 않다. 처음부터 맞닥뜨리게 된 문제가 예산이다. 규모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기획하다 보니 스케일이나 공연 장소를 선택하는 면에서도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애초 평택민예총이 창립하게 된 계기가 기존의 예술단체와는 다른 예술 활동의 방식과 방향을 취하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시민과 함께하는 예술의 도입이었다. 어느 때는 지원금을 받지 못해 사비를 들여 강의실을 대관한 적도 있다. 문화사업에 회의를 느끼면서도 사업을 계속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다. 사설을 늘어놓고 한탄을 하는 것은 동정심을 빙자해 민예총 평택지부에 예산을 증액해달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더구나 그럴 기대도 하지 않을뿐더러 마음에도 없다.

그러나 올해 편성된 문화예산에 대한 의문점이나 궁금한 것이 있어 몇 자 적는다. 문화예산으로 집행된 금액이 평택시의 한 해 예산인 2조에서 3.59%에 불과한 607억 정도다. 그나마 올해는 작년보다 100억이 증가한 금액으로 607억이 된다. 과별로 살펴보면 문화예술과 227억, 체육진흥과 214억, 한미 국제교류과 67억, 관광과가 40억, 주민지원과 5억 정도씩 각각 편성되었다. 그런데 평택시 문화예술을 총괄하는 문화예술과가 편성한 예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총 227억 예산에서 장르별로 편성된 몇 천만 원의 지원금과 OO운영비라는 명목으로 다수의 단체에게 책정된 억대의 예산에 대해 이해가 되지도 않고, 자못 궁금하기도 하다. 민예총 평택지부는 해마다 사업선정에 따른 결과에 의해 천만 원도 되지 않는 예산으로 다른 예술단체에 비해 대단한 성과나 결과물을 내어 왔다. 이 형평성에 맞지 않는 예산지원사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하여 해당 부서는 공정한 처우개선을 해주길 바란다. 문화예술 정책은 정치 논리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문화예술 정책은 문화예술 그 자체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시정에 바쁘신 시장, 시의원 여러분에게도 한 마디 올린다. 문화예술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평택시민이 바라고 있는 문화예술로 다 같이 한번 다시 살펴주길 부탁드린다. 2022년 8월 기준으로 평택시 인구가 대략 57만 5000명이다. 머지않아 평택시 인구가 60만 명이 도래할 시기에 맞는 미래지향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예술 사업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를 하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길 바란다. 또 해마다 문화예술에 대한 예산액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정책을 시도하여, 평택시의 한 해 예산액에서 총 5%가 넘는 예산으로 편성되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해본다. 봄은 바닥을 보고 가을은 하늘을 보라 했듯이 높고 멀리 보는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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