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스포츠도
모든 국민이 환호하는
붉은 물결이 넘치길 바란다

 

▲ 김윤숙 사무국장
평택시수어통역센터

얼마 전 모든 국민이 붉은 물결을 휘날리며 환호와 눈물을 흘린 감동의 순간이 있었다. 바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되었을 때이다. 이 순간은 층간 소음으로 다툼이 발생할 확률이 제로상태가 되기도 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나가 되게 하는 힘! 그것이 스포츠의 힘이다.

그 힘을 바탕으로 평택시 농아인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농아인 5명이 주축이 된 평택시장애인풋살협회가 평택시장애인체육회 가맹경기단체로 등록되었다.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유명한 말처럼 시작부터 녹록치 않은 길이 이어졌다.

연습할 때마다 풋살구장을 찾아다니고 전문적인 감독과 코치가 있어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신설 단체이기 때문에 예산 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아인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20명의 인원이 모집되어 평택시농아인축구협회 창립총회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열정은 다른 장애 유형도 농아인 못지않게 뜨겁다. 하지만 열정에 비해 부딪히게 되는 한계의 벽은 매우 높다. 현재 장애인의 건전한 여가 활동을 통한 삶의 질 향상으로 스포츠복지 사회 구현에 기여하기 위한 장애인스포츠강좌이용권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2019년 1차 연도 시범사업으로 만 12~39세의 연령에 해당되는 장애인이 이용했으며 2021년까지 연령의 차이를 두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3차 연도의 시범사업에도 불구하고 2022년에는 만 19~64세로 연령으로 제한해 학령기에 있는 장애인은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생활체육정보센터에 따르면 경기도 내 장애인전용 체육시설은 11곳이다. 그중에 평택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100만 도시를 앞두고 있는 시민 중심 평택은 장애인 2만 5764명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공공체육시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유네스코 ‘체육 및 스포츠 국제 헌장’에 따르면 ‘체육과 스포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라고 명시하고 있다. 장애인이 체육과 스포츠 활동의 기본적인 권리를 갖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농아인을 지도하는 축구코치는 말이 아닌 직접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발목을 잡고 다리를 잡아서 농아인의 자세를 교정한다. 이는 농아인의 특성을 고려한 특별한 지도방법이다. 이와 같이 장애유형 특성에 맞는 전문지도자를 양성해 장애인 스포츠 선수가 국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어야 하며, 장애인전용 체육시설 확충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인식 개선, 제도적인 지원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장애인에게 스포츠 활동이란 단순하게 건강 증진 및 여가 선용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회적 고립을 극복하고 성취감과 정서적인 안정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장애인 스포츠도 모든 국민이 환호하는 붉은 물결이 넘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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