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품’이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여성들과 연대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 김태정 활동가
두레방

평택여성인권상담센터 ‘품’은 성매매피해 상담소로 반성매매 활동을 위해 지난 2021년 12월 개소했다. 처음 계획했던 활동과 다른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계획된 것을 실행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센터 ‘품’의 주된 활동 중 하나인 아웃리치는 올해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아웃리치란, 현장방문상담으로 현장에 방문해 센터 ‘품’의 소식을 알리는 활동이다. 여러 차례 현장답사를 진행하면서 어떤 요일에 현장에 들어가면 좋을지, 또 어떤 시간대가 좋을지 많이 고민했고, 언니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타 단체의 경험도 수집·적용해가면서 차근차근 센터 ‘품’만의 방식을 구축해나갈 수 있었다.

아쉽게도 센터 ‘품’의 문을 두드리는 여성은 적었다. 기대한 만큼 여성들이 상담소를 찾지는 않았지만, 다른 지역 상담소의 사례 연계 의뢰와 산업형 성매매 현장에서 피해받은 여성들이 센터 ‘품’을 찾아주면서 평택지역 성매매 피해사례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매매피해상담소는 성매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센터 ‘품’도 인식 개선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2022년 10월 두레방과 함께 다큐멘터리영화 <보드랍게> 공동상영회를 진행했다. 일본군 ‘위안부’ 당사자의 삶을 담은 영화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폭력 현장을 말하고,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도 여전히 그 현장이 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또한 ‘북두칠성’이라는 이름으로 성 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북스터디모임을 진행했다. <모두의 페미니즘>, <남자들의 방> 두 권의 책을 통해 모임에 참가한 사람들 저마다의 생각과 사회적 인식, 사건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공동상영회, 북스터디에 참가한 시민사회활동가들은 본인의 활동에서 성평등한 변화를 기대해 보았다.

센터 ‘품’은 곧 도래할 2023년 조금 더 확장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상담과 지원에서 법률·의료 등 자문단을 구성해 보다 더 전문성을 갖추고, 아웃리치 활동은 주 2회 현장방문상담 형식을 유지하는 가운데, ‘평택시 성매매피해자 등 자립·자활지원 조례’를 대대적으로 홍보 할 계획이다. 또한 센터 ‘품’ 주최 캠페인을 2022년 1회에서, 2023년에는 상·하반기 2회로 늘릴 계획이다. 2023년에는 성매매·성 착취 범죄와 잘못된 통념을 바로잡는 것을 바탕으로 하되, 인식개선 활동인 북스터디와 공동상영회 홍보를 더 해 여러 시민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할 예정이다.

2022년 센터 ‘품’의 활동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었다. 약 40여 년간 기지촌, 이주여성 사례와 이슈를 주로 다뤘던 두레방이 집결지 사례를 상담·지원하고, 이슈를 다루기 시작한 첫해이다. 무엇보다 평택시에 성매매피해상담소가 오랫동안 없었기에 지역 반성매매활동도 처음이었을 터이다. 모든 시작이 그렇듯 서툴고 두려움의 연속이었지만, 그럼에도 센터 ‘품’은 사고 없이 열심히 달려주었다. 2023년에는 센터 ‘품’이 더 나은 활동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배우고, 여성들과 연대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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