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박물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가는 지역 중심지로
거듭나기를 기원하며…

서인서 주무관평택시 포승읍
서인서 주무관평택시 포승읍

평택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평택박물관포럼’이 벌써 네 차례 진행됐다. 네 번째 포럼이 열리는 비전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겼다. 미리 도착해 포럼을 기획한 담당자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9월부터 매월 한 번 진행된 포럼이라고 한다. 그렇게 평택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도움을 받기 위해 전국의 전문가를 초청하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가 평택박물관 건립에 어떤 도움이 되겠냐고 하는 의문을 품고 있을 때, 강연이 시작됐다.

네 번째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역사와 전시’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살피는 강의로 진행되었으며, 나아가 평택박물관이 가져야 할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 해방 이후 새로운 나라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였으며, 앞으로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리 문화란 무엇이며 우리의 역사란 이러한 문화와 함께 이어져 왔다는 점을 알리는 데 공헌하며, 국립중앙박물관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했다. 이로써 우리는 다른 나라와는 차별화된 고유한 문화를 가진 나라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널리 알릴 수 있었다.

현대의 박물관은 단순히 전시된 유물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관람자들에게 지식과 문화를 교육하는 현장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점에서 지역박물관은 중앙박물관에 비해 절대적으로 그 전시의 양은 적어도, 지역주민이 더욱 적극적으로 각종 콘텐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근래의 지역박물관들은 각 지역 특색을 잘 살려내어 지역문화 중심공간으로 자리 잡고, 주민이 문화와 지식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고 있다. 평택박물관 또한 평택시만의 고유한 특색을 살려 타 지역 박물관과는 차별화될만한 점이 필요하다고 본다.

평택시는 최근 들어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성장과 인구 증가를 보이고 있는 도시인만큼 각지의 문화가 상생하고 융합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과거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 이어지고 있는 역사야말로 평택시의 큰 자산이 아닌가 생각된다. ‘2035년 평택시 도시기본계획’을 보면 향후 십여 년간 평택의 모습은 천지개벽할 정도로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 과정 또한 박물관에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평택 과거사에 대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놓쳐서는 안 되겠지만, 무궁무진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 현재의 급변하는 상황으로 보아 평택박물관은 마땅히 지금 만들어지고 앞으로 만들어질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평택시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폐허에서 새로 일구어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기여한 국립중앙박물관 사례처럼 평택박물관이 우리 지역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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